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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네소타, 가자지구와 다르지 않아…동일한 정치적 언어 공유”

중앙일보

2026.01.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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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연방 요원들이 현장조사를 하는 가운데 시위대 1명이 이들 앞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시민 총격 사살 사건을 두고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앞둔 정치 지도자들이 협상보다 폭력과 강경책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25일(현지시간) 게재한 칼럼에서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이 미국 시민을 총격 사살한 사건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이 숨진 사례를 나란히 언급하며 “서로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동일한 정치적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상업가에서 연방 요원들이 전날 시위 중 발생한 총격 후 충돌 과정에서 한 시위자를 제압하고 있다. 이날 연방 이민단속요원들은 불법 체류자 단속 중 또 다른 민간인을 사살해 지역에서는 연일 반(反)ICE 시위와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이 모든 사건은 협상보다 쉽고 폭력적인 해결책을 선호하는 끔찍한 지도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강경한 접근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 사고가 비극을 낳고 있다”고 썼다.

프리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동시에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중간선거를, 네타냐후 총리는 조기 총선을, 하마스는 전후 가자지구 정치 질서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각각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는 ICE 요원들이 복면을 쓰고 단속에 나서는 점을 문제 삼았다. 프리드먼은 “하마스 대원들이 얼굴을 가리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헌법과 법치 수호를 임무로 하는 미국의 치안 기관이 언제부터 신분을 숨겨야 한다고 느끼게 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만 놓고 보면 ICE 요원과 하마스 대원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 자체가 미국 사회에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미국 시민 두 명이 총격 피해를 보았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ICE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불법 이민자 추적과 추방이라는 정부 목표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들이 한 남성을 제압하고 있는영상 캡처. 이 남성은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로 밝혀졌으며, 이날 연방 이민단속국(Border Patrol) 요원들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받아 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강경 이민 정책이 중간선거에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근 JD 밴스 부통령이 미니애폴리스를 방문해 지역 당국에 연방 요원과의 협력을 촉구한 것을 두고 “공화당 내부에 이미 두려움이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들에게 사살된 알렉스 프레티(37)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임시로 쌓은 바리케이드 뒤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해서는 휴전 국면에서 취재 중이던 언론인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사건을 거론하며 “군이 반복하는 ‘하마스 연계 의심’이라는 설명은 국가와 군의 도덕성을 잠식한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생존을 위해 전쟁을 장기화하고, 하마스 역시 무장 해제를 거부한 채 권력 유지를 꾀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프리드먼은 칼럼 말미에서 “트럼프가 의회를 장악하고, 네타냐후가 재선에 성공하며,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정치의 주도권을 쥔다면 미국과 이스라엘, 가자지구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어둠 속으로 빠질 것”이라며 “그 대가는 세 사회 모두에 고통스럽게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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