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아르센 벵거(77) 전 아스날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패배를 두고 아스날이 놓친 핵심을 짚었다. 결론은 두 가지였다. 인내심, 그리고 기술적 응집력이다.
아스날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선두를 달리던 아스날의 승점 차는 4점으로 줄었고, 우승 경쟁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경기를 지켜본 벵거는 '비인 스포츠'를 통해 아스날의 경기 내용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홈에서 세 골을 내주면 승리하기 어렵다. 양 팀의 득점 장면 자체가 경기 흐름을 설명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맨유의 골은 잘 정돈된 빌드업과 팀 간의 좋은 연결에서 나왔다. 반대로 아스날의 골은 코너킥에서 힘과 투지로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깔끔한 전개에서 나온 득점은 아니었다"라고 분석했다.
벵거가 지적한 핵심은 전반전이었다. 그는 "아스날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전반에 인내심과 기술적인 응집력이 부족했다"라고 짚었다. 맨유의 동점골 이후 경기 주도권을 되찾지 못한 장면과도 맞닿아 있는 평가다.
맨유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줬다. 벵거는 "이 맨유 팀에는 분명 무언가가 있다. 경기 운영이 매우 설득력 있었다. 아스날이 2-2로 따라붙은 뒤 보통은 홈 팀이 흐름을 가져간다. 맨유는 그 상황에서도 승리할 자원을 찾아냈다. 캐릭 감독에게 축하를 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스날을 향한 경고도 덧붙였다. 시즌은 아직 1월이다. 반등할 시간도 충분하다. 동시에 다시 흔들릴 시간 역시 남아 있다. 벵거 체제 이후 여러 차례 반복됐던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다.
최근 몇 주는 아스날이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다음 경기의 결과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우승 경쟁의 흐름을 다시 움켜쥘지, 불안한 기억을 되풀이할지 갈림길에 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