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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꾼 대한민국 수입 지도… 반도체, 원유 수입액 5년 만에 추월

중앙일보

2026.01.25 22:09 2026.01.2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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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가 원유를 제치고 다시 최대 수입액 품목 자리에 올랐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스1
관세청이 26일 발표한 ‘수출입 통계로 본 2025년 대한민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49억 달러로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시대를 열었다. 수출 7000억 달러는 전 세계 6개국만 도달한 고지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강력한 통상 압박을 뚫고 이뤄낸 성취다. 수입은 전년과 비슷한 6318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인 77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건 단연 반도체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75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9% 증가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최대인 24.7%에 달했다. 수출 품목 2위인 승용차(685억 달러)의 약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에 한국산 반도체의 수요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AI 대전환의 영향은 수입 품목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의 최대 수입품은 전통적으로 원유가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반도체가 다시 역전했다. 반도체 수입액이 원유 수입액을 추월한 건 1998~1999년, 2020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반도체 수입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775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12.3%를 차지했다. 수입 중 원유의 비중은 11.9%였다. 국제유가 하락이 금액 기준 비중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2024년 평균 배럴당 79.6달러에서 지난해 69.4달러로 낮아졌다.

한국 무역의 오랜 과제인 지역 편중 문제도 지난해 다소 해소됐다. 지난해엔 한국의 수출 대상 210개국 중 121개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 1·2위 국가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1.7%, 3.8% 감소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각각 3.0%, 7.6%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 증가율로는 대만(44.4%)과 동남아(12.8%)로의 수출이 많이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의 수출 다변화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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