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직을 건 조기 총선이 다음 달 8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일본 국민의 표심은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에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비율이 전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 집권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26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의 공동 여론조사(23~25일)에선 이번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찍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40%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창당한 중도개혁연합을 찍겠다는 비율은 13%였다. 국민민주당은 9%, 참정당과 일본유신회는 각각 7%로 조사됐다.
자민당을 이끄는 다카이치 총리는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총 465석 가운데 “절반(233석)을 얻지 못하면 즉각 퇴진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운 바 있다.
닛케이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이시바 정권에서 치른 2024년 10월 중의원 선거 직전 조사 때와 자민당이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시바 정권은 정치자금 스캔들 등으로 자민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취임 후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했다. 하지만 연립여당(자민당+공명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고, 이어진 참의원 선거에서도 참패해 이시바 정권은 1년 만에 단명했다.
지지율이 60~70%에 달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에 표를 주겠다는 응답이 저조한 셈이다. 다카이치 총리 지지율이 높은 젊은층(18~39세·35%)에서 특히 자민당을 찍겠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40~50대(41%), 60대 이상(42%)으로 갈수록 자민당 지지 비율이 높았다.
다만 중도세력을 지지한다는 표심 역시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이번 총선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요미우리신문 조사(23~25일)에서 신당인 중도개혁연합에 ‘기대한다’(22%)는 응답은 저조했다. 반면 ‘기대하지 않는다(69%)’는 답은 다수를 차지했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 의향 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난 중의원 선거 때 입헌민주당(12%), 공명당(4%)이었던 데 반해 이번에 중도개혁신당에 비례대표 표를 주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9%에 그쳤다. 아사히신문 조사(23~25일)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중도개혁연합을 찍겠다는 응답은 12.9%로 지난 조사(2025년 11월) 당시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의 수치 합계와 같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