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KBO리그 8년 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세운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투수)이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윤성환 이후 끊긴 삼성 토종 선발 투수의 3년 연속 10승-150이닝 기록이다.
삼성은 지난 25일 재계약 대상 선수 68명과의 연봉 계약을 모두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원태인은 지난해 연봉 6억 3000만 원에서 58.7%(3억 7000만 원) 인상된 10억 원에 사인했다. 팀 내 최고 인상액이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 함께 8년 차 최고 연봉 공동 1위에 해당하는 대우다. 종전 기록은 강백호의 7억 원이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원태인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87경기에 등판해 68승 50패 2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2021년 14승 7패로 데뷔 후 처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2022년에도 10승 8패를 거두며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OSEN=대구, 최규한 기자]
특히 2023년에는 15승 6패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쓰며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어 2024년에도 12승 4패를 기록하며 삼성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단순한 승수 이상의 가치도 분명하다. 원태인은 2021년부터 5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자랑했다. 지난해에는 166⅔이닝을 책임지며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까지 경신했다.
이 같은 꾸준함은 삼성 토종 에이스 계보와도 맞닿아 있다. 삼성 투수 가운데 3년 연속 10승과 150이닝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마지막 선수는 윤성환이다. 그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해당 기록을 달성했다.
원태인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한 해를 돌아보는 진솔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시원섭섭한 가을이 끝나고 돌이켜보니 정말 행복한 기억들이 많았던 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며 “최다 관중으로 사랑받았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가장 높은 곳에서 응원의 박수를 받으며 공을 던진다는 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적었다.
[OSEN=대구, 조은정 기자]
또 “외로울 때도, 힘들 때도 많았지만 팬분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8위에서 플레이오프까지 열심히 싸워왔기에 후회 없는 마무리라 생각한다. 내년에는 가장 높은 곳에서 기다려야 할 이유를 느꼈기에 시작부터 열심히 달려가겠다. 내년에도 태인이는 또 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실력과 성적, 그리고 내구성까지 모두 증명해낸 원태인에게 연봉 10억 원은 오히려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푸른 피의 에이스’가 올 시즌 윤성환 이후 멈춰 있던 기록의 시계를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그의 도전에 시선이 쏠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