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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돌이 손자’ 혈통 잇던 호랑이 ‘이호’ 자연사…20년생 마감

중앙일보

2026.01.2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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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암컷 호랑이 ‘이호’. 사진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가 노화로 생을 마감했다.

청주동물원은 암컷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가 지난 24일 정오쯤 숨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사인은 노화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된다.

이호는 2006년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나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손자로 알려진 수컷 ‘박람’과 영국 마웰동물원 출신 수컷 ‘오스카’의 딸인 암컷 ‘청호’ 사이에서 태어나 약 20년간 살았다.

오빠 ‘호붐’, 언니 ‘호순’과 함께 생활하며 시민과 외부 관람객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왔다. 2023년 4월 호붐이가 노령으로 폐사한 데 이어 이번에 이호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 청주동물원에 남아 있는 호랑이는 호순이 한 마리뿐이다.

지난 2021년 12월 30일 충북 청주동물원의 시베리아 호랑이 남매인 호붐이 호순이가 방사장에서 생활하는 모습. 연합뉴스

청주동물원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주 월요일 힘이 빠져 보였지만 이름을 부르자 다가와 착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며 “야생의 회복력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호의 심장이 멈췄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20년 동안 다가와 철창을 비비며 반겨줘서 고마웠다”며 “나이 든 몸을 수고롭게 해서 미안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청주동물원은 지난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위기 동물 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등재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한국호랑이 등으로도 불린다. 전 세계 개체 수는 560~600마리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약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사육 개체 수가 적어 번식 연구나 질병 관련 연구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10~13년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물원 등 사육 환경에서는 평균 15년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베리아 암컷 호랑이 ‘이호’. 사진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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