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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쳐내기 시작됐다"…국힘, 친한계 김종혁 사실상 제명

중앙일보

2026.01.26 02:43 2026.01.2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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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가 26일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당내에선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이 최고위원회의 상정을 앞둔 상황에서 “본격적인 한동훈 쳐내기가 시작됐다”는 반발이 나왔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배포한 결정문을 통해 “피징계자 김종혁을 탈당 권유에 처한다”고 밝혔다. ‘탈당 권유’는 제명보단 수위가 낮지만, 스스로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 처분이 이뤄진다. 다만 그 경우 최고위 의결을 거쳐 제명이 확정된다. 지난해 12월 16일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는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지만 윤리위는 이보다 더 강한 징계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현재의 지도부를 지속적으로 타격하며 당내 분란을 조장했다. 소속 정당에 대한 과도한 혐오 자극의 발언들은 통상의 정당한 비판의 임계치를 넘어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최고위원의 “망상 바이러스”, “장 대표가 집권과 득표를 위해 영혼을 판 것” 등의 발언을 근거로 들었다.

윤리위는 “(징계 대상 발언은) 정당한 비판이나 표현의 자유의 한도를 넘어서는 ‘정보 심리전’에 해당한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당의 존립 기반을 위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배출하는 데도 위험한 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피조사인의 가짜뉴스를 동원한 중앙윤리위에 대한 ‘괴롭힘’ 또는 ‘공포의 조장’은 재판부를 폭탄 테러하는 마피아나 테러 단체에 비견될 정도로 중대하다”고 했다. 앞서 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윤 위원장을 기피 신청한 데 대해 “불공정한 의결을 할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당의 징계 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영상을 올렸다. 한 전 대표는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 전 최고위원은 JTBC ‘이가혁 라이브’에 출연해 “민주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가처분을 낼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다. 공당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내다버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썼다. 한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제명 결정도 ‘계엄’에 비유했었다.

단식 농성 후유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장동혁 대표가 이날 퇴원하며 한 전 대표 제명 처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장 대표 주변에선 “장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더 이상 제명 처리가 지체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9일 열리는 최고위에 제명안이 올라가는지에 대해 “미정”이라면서도 “장 대표의 결심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22일 낮 8일째 이어간 단식을 종료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은 26일 종일 내홍을 겪었다.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지난 주말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집회를 언급하며 “당협위원장 중에 ‘장동혁 퇴진’을 연호한 자는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한계인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장동혁은”이라며 선창하자 참석자들이 “사퇴하라”고 외친 걸 지목한 것이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선 친한계 송석준 의원이 “똘똘 뭉쳐야 한다”는 취지로 제명을 반대하자 회의장에 있던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일어나 “내부 총질이 가장 폐해”라고 맞받는 충돌이 일기도 했다.


당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재선 의원은 “뺄셈 정치가 한숨만 나오는 수준”고 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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