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베테랑 풀백' 앤디 로버트슨(32, 리버풀) 영입이 좌절됐다. 리버풀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선 그를 떠나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모양새다.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리버풀은 현재 로버트슨의 토트넘행에 난색을 표했다. 지금으로서는 그의 토트넘 이적을 허용할 의사가 없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매체는 올여름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는 왼쪽 수비수 로버트슨의 완전 이적을 두고 두 구단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토트넘 측은 협상이 거의 성사됐다고 여겼다. 다가오는 카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이후 그를 데려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발목을 잡았다. 바로 리버풀이 로버트슨의 대체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디 애슬레틱은 "대체 자원을 찾는 게 이적 조건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아직 로버트슨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리버풀은 밀로시 케르케즈의 백업 역할을 맡을 선수로 AS 로마에 임대 중인 코스타스 치미카스 복귀 등 여러 옵션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로마의 동의가 필요하다. 당연히 시즌 도중인 만큼 로마도 대체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실제로 프레데릭 마사라 로마 단장은 치미카스의 미래에 대해 리버풀과 협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리버풀은 로버트슨을 지키기로 했다. 코너 브래들리와 지오바니 레오니의 부상 이탈로 수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로버트슨의 이적 불가 방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본머스전에선 조 고메즈도 충돌 여파로 교체됐다. 경기 후 주장 버질 반 다이크는 "로버트슨은 나의 부주장이다. 그는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다. 난 그가 잔류하길 바란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라며 로버트슨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스쿼드와 로버트슨의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결과, 지금으로선 부주장인 그를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로버트슨은 이적을 서두르지 않고, 토요일 본머스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리버풀은 그가 계약이 만료되는 이번 시즌 말까지 안필드에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1994년생 로버트슨은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는 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고, 위르겐 클롭 전 감독 밑에서 유럽 최정상급 레프트백으로 발돋움했다.
당시 이적료는 단돈 800만 파운드(약 159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로버트슨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363경기를 소화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등에 힘을 보탰다. 2018-2019시즌엔 결승전에서 손흥민이 뛴 토트넘을 무너뜨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물론 나이가 나이인 만큼 로버트슨도 이제는 전성기에서 내려온 자원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유관 DNA'를 갖춘 그를 강력히 원했다. 원래는 다가오는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영입할 계획이었지만, 또 다른 베테랑 풀백 벤 데이비스가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되면서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나 리버풀이 로버트슨의 이적을 차단하면서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2006년생 브라질 레프트백 소우자를 급하게 수혈했다는 점. 다만 그는 유럽 무대 경험이 없고, 어린 유망주인 만큼 당장 데이비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