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일 갈등 여파로 분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춘제 연휴 기간 일본 방문을 가급적 피하라”며“이미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인은 현지 치안 상황과 지진 및 여진 등 2차 재해 관련 경보 정보를 면밀히 주시하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그 이유로 일본의 치안 불안과 지진 위험을 이유로 들었다. 외교부는 “일본 사회 전반에서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인을 겨냥한 불법·범죄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일본 정부가 추가 지진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일본 체류 및 방문 중인 중국인이 직면한 안전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치안과 안전을 이유로 거론했으나, 이번 조치의 실질적인 배경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비롯한 일본 내 대중 강경 발언으로 인한 중일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이 일본의 존립을 위협하는 상황이 될 경우, 자위대의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중국의 대만 침공이 일본의 군사 개입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중국 측의 반발을 샀다.
이후 중국 당국은 자국민을 상대로 일본 여행에 대한 신중론을 펴고 있다. 항공사들도 정부 기조에 맞춰 일본 노선에 대한 무료 환불 및 변경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날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항공권의 무료 환불 및 일정 변경 적용 기간을 10월 말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3대 항공사를 비롯해 샤먼항공과 쓰촨항공은 “3월 29일부터 10월 24일까지 출발하는 일본 출발·도착 또는 경유 항공편에 대해 무료 환불·변경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항공사들은 당초 지난해 12월 31일까지였던 일본 노선 항공권 무료 환불·변경 적용 기간을 오는 3월 28일까지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