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천위페이(28·중국)가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빠진 대회에서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의 최대 숙적으로 꼽히는 세계 랭킹 4위 천위페이는 2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슈퍼 500)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6위 피차몬 오파트니푸스(태국)를 게임 스코어 2-0(23-21 21-1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천위페이의 이번 시즌 첫 우승이다. 그는 신성으로 기대받고 있는 2007년생 피차몬을 따돌리며 세계급 랭커의 힘을 보여줬다. 1게임에선 듀스까지 가면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지만, 두 번째 게임에선 일찌감치 격차를 벌리며 큰 점수 차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사실 예상됐던 결과다. 이번 대회는 슈퍼 500이다 보니 세계 1위 안세영을 비롯해 2위 왕즈이(중국),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5위 한웨(중국)까지 모두 불참했다. 당연히 천위페이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사진]OSEN DB.
실제로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지지 않았다. 그는 1라운드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 모두 게임 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그 덕분에 체력 관리도 비교적 수월했다.
그 덕분에 천위페이는 랭킹 포인트 약 2200점을 추가하며 야마구치를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스탯민턴'에 따르면 그는 누적 랭킹 포인트 94635점을 기록, 야마구치(93064점)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목표를 이룬 천위페이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 4위인 만큼 웬만해선 BWF 투어에서 안세영과 같은 토너먼트 대진표에 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안세영이나 야마구치 중 한 명만 출전해도 2시드를 받기 어려웠기 때문.
하지만 천위페이는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2시드 배정 가능성을 키웠다. 그렇게 되면 안세영을 4강이 아닌 결승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중국으로서도 왕즈이가 안세영 상대 10연패를 기록 중인 만큼 천위페이의 결승 진출을 바랄 수밖에 없다. '시나 스포츠'는 천웨피이의 "철저한 안세영 회피 전략"이 일단 통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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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위페이와 안세영은 당장 3월 열리는 전영 오픈(슈퍼 1000)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중요 대회인 만큼 웬만해선 둘 다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왕즈이가 출전하면 다시 한번 천위페이와 안세영이 준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왕즈이는 랭킹 포인트 103362점을 기록 중이다. 1위에 올라 있는 안세영(117270점)과 차이도 크지만, 천위페이와 격차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