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26일 발표한 ‘수출입 통계로 본 2025년 대한민국’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입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7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의 12.3%를 차지하며 품목별 비중 1위를 차지했다.
수입액 중 원유의 비율은 11.9%로 2위였다.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영향은 수입 품목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의 최대 수입품은 전통적으로 원유였지만, 지난해엔 반도체가 다시 역전했다. 반도체 수입액이 원유 수입액을 추월한 건 1998~99년, 2020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원유 수입액 비중이 줄어드는 데 국제유가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2024년 평균 배럴당 79.6달러에서 지난해 69.4달러로 낮아졌다. 한국의 전체 수입액은 전년과 비슷한 6318억 달러였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49억 달러로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시대를 열었다. 수출 7000억 달러는 전 세계 6개국만 도달한 고지다. 수출 증가를 이끈 건 단연 반도체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75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9% 증가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최대인 24.7%에 달했다. 수출 품목 2위인 승용차(685억 달러)의 약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적인 AI 인프라 구축 열풍에 한국산 반도체의 수요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수출 1·2위 국가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1.7%, 3.8% 감소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각각 3.0%, 7.6%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