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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이 아니라 인간성' 파파리더십-형님리더십, 김상식 '한 장면에 하노이 공항이 울컥

OSEN

2026.01.2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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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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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순간, 가장 큰 박수는 “메달”이 아니라 “한 장면”에 쏟아졌다. 수천 명이 몰린 공항 환영 인파 속에서 김상식 감독이 보여준 행동이 현지 여론을 순식간에 뒤흔들었다. 그가 부상 선수를 위해 직접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앞으로 밀어 나가는 장면이, 베트남 팬들의 마음을 정확히 건드렸다.

2026 AFC U-23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한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 U-23 대표팀은 25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은 사실상 축제 분위기였다. 대회 성과를 축하하려는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선수단을 둘러싼 환영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그 속에서 가장 먼저 카메라가 따라붙은 건 김상식 감독이었다. 그는 준결승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은 센터백 응우옌 히우민이 탄 휠체어를 직접 밀며 공항을 빠져나왔다. 단순한 배려를 넘어, 감독이 팀의 핵심 선수를 끝까지 챙기는 방식 자체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넷은 “팬들의 환호 속에서 김상식 감독이 부상 선수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장면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고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트로피 세리머니나 메달 수여식이 아니라, 공항에서 조용히 움직이던 그 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이벤트보다 감독의 행동이 더 오래 남았다는 의미다.

히우민은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수비의 중심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요르단전에서 득점까지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끈 주역으로도 꼽혔다. 하지만 준결승 중국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치며 이탈했고, 수술을 받은 상태로 대표팀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은 그 상황을 외면하지 않았다. 수천 명이 지켜보는 공항 한복판에서,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김 감독은 팬들과의 교감도 놓치지 않았다. 공항에서 1시간 이상 기다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응답했고, 현지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베트남넷은 “한국인 감독이 베트남을 향한 긍정적인 에너지와 애정을 드러냈다”며 “이제 베트남은 그의 두 번째 고향이 됐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만들었다.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8강에서도 UAE를 꺾으며 4연승을 달렸다. 준결승에서 중국에 패했지만, 3·4위전에서 한국을 승부차기로 제압하며 끝내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고, 결과로도 성장을 증명했다.

하지만 베트남 팬들이 가장 크게 반응한 건 성적보다 “사람”이었다. 김상식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은 전술 보드 위가 아니라 공항 바닥 위에서 드러났다. 동메달보다 더 강한 울림으로 남은 장면, 그리고 그 장면이 베트남이 김상식을 더 깊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 / [email protected]

[사진] 베트남 축구협회 캡처.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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