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 미네소타에 '국경차르' 파견…격화한 시위 진정될까(종합)

연합뉴스

2026.01.26 09:2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연방요원 총격 2명 사망에 비난 고조되자 백악관이 통제·진화 시도 트럼프 "월즈 주지사와 매우 좋은 통화…호먼 파견에 기뻐해"
트럼프, 미네소타에 '국경차르' 파견…격화한 시위 진정될까(종합)
연방요원 총격 2명 사망에 비난 고조되자 백악관이 통제·진화 시도
트럼프 "월즈 주지사와 매우 좋은 통화…호먼 파견에 기뻐해"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경 보호 및 이민 단속 총책임자인 톰 호먼 '국경 차르'(이민문제 총괄 책임자)를 미네소타주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 주(州)에서 연방 보조금 사기·횡령 수사와 맞물린 대규모 불법 이민자 강경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백악관 차원에서 상황을 통제하고 진정시키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톰 호먼을 미네소타로 파견한다. 그는 이 지역에 관여해오지 않았지만, 현지의 많은 인사들을 잘 알고 좋아한다"고 적었다.
이어 "톰은 강경하지만, 공정하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먼 파견 결정은 미네소타에서 이민단속 작전을 이끄는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장의 단속 방식이 잔혹하고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보비노 대장은 전날 미니애폴리스에서 국경순찰대원의 총격에 37세 미국인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가 숨지자 '피해자는 프레티가 아니라 내 대원들'이라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먼 파견 결정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호먼은 미네소타 현장에서 최악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 체포를 계속하기 위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작전을 관리할 것"이라며 보비노 대장의 역할을 호먼이 대신하거나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이에 더해 미네소타의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훔친 대대적이고 광범위한 사기 조사를 주도하는 당국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그간 이민단속을 거세게 비난해온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전화를 걸어와 협력을 요청했다면서 "매우 좋은 통화를 했고, 우리는 사실 비슷한 생각 및 관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월즈 주지사에게 호먼이 전화할 것이며, 우리가 원하는 건 미네소타에 있는 모든 범죄자라고 전했다"며 "주지사는 매우 정중하게 이를 이해했고 나는 가까운 미래에 그와 통화할 것이다. 톰 호먼이 미네소타로 갈 것이라는 데에 그(월즈)는 기뻐했고, 나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워싱턴DC, 테네시주 멤피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등 연방 정부가 관여한 지역에서 범죄율이 크게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월즈 주지사와 나는 더 나아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연방 정부가 총동원돼 보조금 사기 수사 및 조사가 진행 중이며,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도 대거 투입돼 이 지역에 많이 사는 소말리아계를 비롯한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이 병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연방 요원이 쏜 총에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반(反)정부 시위는 더욱 격화하고 미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버락 오바마·빌 클린턴)이 '저항'을 촉구한 데다 공화당 내에서도 폭력 단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네소타가 '정치적 뇌관'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으며, 구체적 철수 시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단속 요원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200억 달러(약 28조9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복지 사기에 대한 대대적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는 현재 거리에서 벌어지는 폭력적 조직 시위의 적어도 일부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법무부와 의회는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민주)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오마르 의원이 "소말리아를 떠날 때 아무것도 없었고, 현재는 4천400만 달러(약 636억원) 이상의 재산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시간이 모든 걸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오마르 의원은 미국 최초의 소말리아 이민자 출신 하원의원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그를 "쓰레기" 등으로 비난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