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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똥 맛 초콜릿" 소신발언→논란에 '눈물' 사과...박지성 옆에서 단 1경기, '맨유 출신' 동팡저우 "진심으로 죄송하다"

OSEN

2026.01.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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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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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중국 축구 전설' 동팡저우(41)가 눈물로 사과했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막을 내린 가운데 중국 U-23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일본에 0-4로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경기 후 중국 대표팀 출신 유명 선수 동팡저우는 눈물을 글썽이며 대표팀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안토니오 푸체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3 대표팀은 최근 막을 내린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역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1승 2무를 거두며 중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8강에서도 한국을 꺾은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후로도 중국의 돌풍은 계속됐다. 지나치게 수비적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준결승전에선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3-0으로 무너뜨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일본과 결승전에선 전력 차이를 실감하며 0-4로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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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중국 U-23 대표팀이 보여준 저력에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동팡저우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후배들과 중국 축구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그는 조별리그가 끝난 뒤 중국 U-23 대표팀의 경기 내용에 혹평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동팡저우는 "경기를 다 보고 나서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정말 열심히 뛰긴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축구를 할 줄 안다'고 말할 수 있느냐 하면...그게 참 어렵다. 다들 뭔가 축구를 잘 모르는 느낌"이라며 "지는 것보단 낫다. 하지만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 같은 방식으로 해서, 중국 축구의 미래가 보이느냐? 솔직히 안 보인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그는 "이건 말 그대로 '똥 맛 나는 초콜릿'이다. 수비가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골키퍼 리 하오가 없었으면 진작 끝났을 것"이라며 "수비하고 무작정 롱볼 한 방 차는 축구를 계속 한다고? 영국도 이제 이런 축구는 안 한다. 솔직히 감독이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순 있지만, 이건 아니다. 최소한의 공 점유와 연결이 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동팡저우는 "내가 대표팀 감독을 하면 오래 못 살 거 같다. 그 스트레스를 못 견딘다. 난 더 오래 살고 싶고, 내 아들이 커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도 보고 싶다. 차라리 내 아들을 가르치는 게 낫다. 저 선수들을 가르쳐서 얻는 거라곤 고혈압뿐"이라며 "저런 선수들은 조금만 뭐라고 해도 못 견뎌서 뭐라고 할 수도 없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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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U-23 대표팀은 보란 듯이 베트남을 상대로 3골을 퍼부었고, 준우승이란 새 역사를 작성한 상황. 그러자 동팡저우는 "U-23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분명히 제 발언에는 부적절한 부분이 많았고, 선수들의 노력을 상처 입혔으며 팬들의 열정에도 상처를 줬다"라고 고개 숙였다.

동시에 중국 축구를 위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일본과 마지막 경기를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솔직히 말해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역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강팀과의 격차도 분명히 보였다"라며 "내가 말하고자 했던 건 하나의 팀으로서, 미래와 목표를 가진 팀이라면 반드시 꿈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었다"라고 되짚었다.

이어 동팡저우는 "특정 경기나 특정 대회에만 국한돼서는 안 되고, 단 하나의 전술에만 의존해 승리를 추구해서도 안 된다. 저는 우리 팀이 경기에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수비만 할 줄 아는 팀이 아니라 공격도 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일본전처럼 우리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는 반드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패배 자체는 두렵지 않다. 진짜 두려운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며 "운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수비만 한다면 상대의 슈팅이 빗나가길 바랄 수밖에 없고, 돌발 상황이 절대 발생하지 않거나 골키퍼가 항상 집중력을 유지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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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팡저우는 한때 아시아에서도 주목받는 공격수였다. 그는 2004년 동아시아 선수 최초로 맨유에 입단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입단 시기만 놓고 보면 이듬해 맨유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보다도 1년 빨랐다.

다만 경기장 내 활약은 박지성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동팡저우는 로얄 앤트워프 임대 기간까지 포함해 4년간 맨유 소속이었지만, 1군 경기에 출전한 건 단 한 번뿐이었다. 특히 그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중국 대표팀에서도 A매치 1골을 끝으로 쓸쓸히 은퇴했다.

동팡저우는 후배들이 유럽 무대로 진출해 자신의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외쳤다. 그는 "우리는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쳐왔다. 제 생애 안에 우리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그래서 진심으로 선수들이 격차를 직시하고,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용감하게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나가야만 더 넓은 무대, 더 넓은 하늘이 열린다"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동팡저우는 "국내에서 안주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지금의 U-23 선수들, 그리고 더 어린 선수들이 더 큰 뜻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중국 안에서만으론 부족하다"라며 "언젠가 우리 대표팀이 진정한 아시아 축구 강국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우리 같은 축구 선배들에게도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팀이 되길 바란다"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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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넷이즈, 시나 스포츠, 아시안컵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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