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방향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방향 끝에 서 있는 이름은 여전히 불안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을 향해 ‘이적 불가’ 방침을 고수하는 가운데, 동시에 같은 결의 공격 자원 보강에 나섰다.
유럽 복수 매체에 따르면 PSG는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2008년생 공격 자원 드로 페르난데스를 영입한다. 이적료는 약 800만 유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을 오가는 유형으로, 킥의 질과 기본기가 뛰어난 자원이다. 바르셀로나 1군 데뷔를 경험했지만, 출전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즉시전력이라기보다는 ‘미래 자산’의 성격이 강하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PSG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이탈을 끝내 허용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구단은 ‘전력 외 방출’ 대신 ‘재계약 검토’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표면적으로는 신뢰의 신호다. 그러나 그 이면의 현실은 냉정하다.
현 시점에서 이강인의 출전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중요도가 낮은 경기에서 선발, 빅매치에선 벤치 혹은 결장. 제로톱, 좌우 윙,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함은 분명한 강점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유연함이 ‘보험용’ 프레임으로 수렴한다. 확고한 베스트11 구조 속에서 결정적 신뢰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는 감독의 선택과도 맞닿아 있다. 루이스 엔리케 체제의 PSG는 구조가 단단하다. 한두 경기의 호평으로 판을 뒤집기엔 장벽이 높다. 그런 상황에서 유사한 결의 유망주까지 더해진다. 당장의 즉시전력은 아닐지라도, ‘미래’의 유입은 곧 선택의 압박으로 이어진다. 로테이션의 폭은 넓어지지만, 개별 선수의 입지는 좁아진다.
PSG의 계산은 명확하다. 전술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자산 가치를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강인의 시간표는 다르다. 커리어의 핵심 구간에서 그는 ‘대기 명단’에 머물 여유가 없다. 경기 감각은 연속성 위에서 완성된다. 단발의 기회로 증명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부터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볼 간수, 전진 패스, 하프스페이스 침투, 세트피스의 질까지—팀에 즉각적인 도움을 주는 옵션이다. 문제는 쓰임의 방식이다. ‘있으면 좋은 카드’에서 ‘없으면 안 되는 카드’로 격상되지 못한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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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질문은 하나다. 붙잡는 이유는 전력인가, 보험인가. PSG의 선택은 구단 관점에선 합리적일 수 있다. 그러나 선수의 미래와 완전히 합치되지는 않는다. 유망주 영입이라는 작은 파문은, 이강인의 거취를 둘러싼 물음표를 더 선명하게 만든다. 결론은 아직이지만, 방향성에 대한 재고는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