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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세리머니' 사과와 함께 떠난다...이청용, 울산과의 씁쓸한 작별

OSEN

2026.01.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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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이석우 기자]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 HD와 광주FC의 경기가 열렸다.  신태용 감독 경질을 두고 후폭풍이 몰아친 울산은 급격히 무너져 강등권까지 추락했고, 반면 광주FC는 파이널A 진출의 마지막 불씨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울산 HD 이청용이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골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0.18 / foto0307@osen.co.kr

[OSEN=울산, 이석우 기자]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 HD와 광주FC의 경기가 열렸다. 신태용 감독 경질을 두고 후폭풍이 몰아친 울산은 급격히 무너져 강등권까지 추락했고, 반면 광주FC는 파이널A 진출의 마지막 불씨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울산 HD 이청용이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골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0.18 / [email protected]


[OSEN=정승우 기자] 이청용(38)이 울산 HD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단과 선수 모두 25일을 기점으로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청용은 자필 편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골프 세리머니'에 대해 뒤늦은 사과의 뜻도 밝혔다.

울산 구단은 25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청용이 울산과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헌신과 책임감은 팀과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됐고, 울산이 걸어온 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라며 결별 소식을 전했다. 이어 "울산이라는 도시에서 보낸 시간과 함께한 모든 순간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청용 역시 같은 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별을 알렸다. 그는 "유럽에서 돌아와 다시 시작한 축구 인생에서 울산은 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가장 뜨겁고 값진 시간을 보내게 해준 팀"이라며 "울산이라는 도시와 팬들이 보내준 기대와 사랑을 늘 마음에 품고 그라운드에 섰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청용은 "울산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커리어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제 삶의 중요한 일부였다"라고 돌아봤다.

이청용의 메시지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지난해 불거졌던 '골프 세리머니' 논란에 대한 사과였다. 그는 "지난 시즌 세리머니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선수로서 책임을 느낀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 "고참 선수로서 감정보다 이성을 앞세웠어야 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해 10월 18일 K리그1 33라운드 광주FC전에서 나왔다. 후반 막판 쐐기골 이후 이청용은 관중석을 향해 골프 스윙 동작을 연상케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당시 원정 경기 구단 버스 짐칸에 신태용 전 감독의 골프백이 실려 있던 사진이 회자되며 특정 인물을 겨냥한 '저격성 행동'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장면은 빠르게 확산됐고, 이청용은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 사안에 대해 현장 안팎에서는 냉정한 평가도 뒤따랐다. 이청용은 당시 팀의 강등권 탈출이라는 중요한 순간에서, 페널티 킥 키커도 아니면서 '골프 세리머니를 위해' 키커로 나섰으며, 이는 팀에 위기를 초래했던 순간이다. 책임감이 부족했던 행동이라는 지적이었다. 시간이 흐른 뒤 이청용 역시 그 선택이 옳지 않았음을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청용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측면 자원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다.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2009년 볼턴 원더러스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K리그를 거쳐 곧바로 프리미어리그로 향한 이례적인 사례였다. 2011년 다리 골절이라는 큰 부상으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겪었으나 긴 재활 끝에 복귀했고, 이후 크리스털 팰리스와 독일 VfL 보훔을 거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2020년 여름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온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중심을 맡았다. 그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리그1 3연패라는 대기록의 한 축을 담당했다. 울산 소속으로 6시즌 동안 161경기에 출전해 15골 12도움을 기록했다.

6시즌 만에 울산을 떠나는 길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청용은 마지막 인사에서 "기분 좋게 웃으며 작별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이렇게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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