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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너 정말, **핵심을 찔렀어** 전술·훈련·이적까지 AI에게 맡겼다! 과거 韓 감독 후보의 뒷이야기

OSEN

2026.01.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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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기술은 도구일 뿐이어야 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선을 넘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도 거론되던 스페인 출신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AI 중독으로 클럽서 결질됐다.

소치의 전 스포츠 디렉터 안드레이 올로프는 러시아 매체 ‘스포츠 러시아’를 통해 모레노 감독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은 인공지능 플랫폼이 제시한 지시를 사실상 ‘매뉴얼’처럼 따랐다고 한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낯선 이름은 아니다. 2019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사임 이후 스페인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거쳐 정식 감독에 올랐지만, 불과 5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2023년 2월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만약 선택이 달랐다면, ‘인공지능 전술’을 앞세운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할 뻔 한 것이다.

당시 모레노 감독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클럽 FC 소치에서 해고된 결정적 배경으로 ‘ChatGPT’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지목됐다.

올로프의 폭로는 충격적이었다. 모레노 감독이 하바롭스크 원정을 앞두고는 “경기 이틀 전 오전 7시 훈련을 실시한 뒤 28시간 동안 깨어 있으라”는 계획을 선수단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새벽 5시 기상, 7시 훈련. 선수들은 왜 그런 일정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했고,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문제는 그 계획이 감독의 판단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생성한 문서였다는 점이다. 올로프는 “프레젠테이션을 검토해 보니 ‘선수들이 28시간 동안 잠을 자면 안 된다’는 문구가 있었다.

그래서 ‘그렇다면 잠은 언제 자느냐’고 물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훈련의 목적과 회복의 균형이라는 기본 원칙은 설명되지 않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해 9월 해임되기 전 7경기에서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볼 점유율에 집착한 전술은 실속이 없었고, 경기력은 무기력했다.

데이터와 지표는 넘쳤지만, 현장의 맥락은 사라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바롭스크 원정 계획 역시 인공지능이 작성한 시나리오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은 커졌다.

이적시장에서도 ‘의존’은 반복됐다. 올로프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은 스트라이커 후보들의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입력해 최적값을 산출했고, 그 결과 아르투르 슈셰나체프 영입을 강행했다.

그러나 슈셰나체프는 10경기 동안 무득점. 수치는 맞았을지 몰라도, 적응과 맥락을 읽는 눈은 부족했다. 내부 평가는 급격히 나빠졌고,

구단 수뇌부는 물론 외국인 선수들까지 감독의 방식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결국 소치는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말을 맞았다.

축구는 데이터의 스포츠가 됐지만, 여전히 사람의 스포츠다. 인공지능은 보조 수단이지 결정을 대신할 주체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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