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Biathlon)은 그리스어로 '둘'을 의미하는 접두사 '바이(bi)'와 '경기'를 뜻하는 '애슬론(athlon)'의 합성어다. 이름 그대로 설원을 가로지르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정밀한 사격이 결합된 종목이다.
바이애슬론의 뿌리는 '군사 순찰(Military patrol)'에 있다. 18세기 후반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수비대가 펼친 경기를 시초로 본다.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에는 6개국 군인들이 선수로 출전하는 군사 스포츠의 성격이 짙었다. 이후 1960년 스쿼밸리 대회에서 '바이애슬론'이라는 명칭으로 남자 20km 개인전이 열리며 현대적인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여자부 경기는 1992년 알베르빌(Albertville)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포함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바이애슬론에는 총 1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경기는 2026년 2월 8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의 안톨츠-안테르셀바바이애슬론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세부 종목은 ▲ 개인전(남 20㎞·여 15㎞) ▲ 스프린트(남 10㎞·여 7.5㎞) ▲ 추적(남 12.5㎞·여 10㎞) ▲ 매스스타트(남 15㎞·여 12.5㎞) ▲ 계주(남 4×7.5㎞·여 4×6㎞) ▲ 혼성계주(여 4×6㎞) 등이다.
선수들은 소총을 등에 메고 스키를 탄 채 코스를 주행하며, 도중에 사격장에서 50m 거리의 표적을 맞혀야 한다. 사격 자세에 따라 표적 크기가 달라지는데, 입사(서서 쏴)는 11.5cm, 복사(엎드려 쏴)는 4.5cm다.
사격 결과는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인전에서는 표적을 놓칠 때마다 선수 기록에 1분의 시간이 추가된다. 스프린트·추적·매스스타트에서는 표적을 놓칠 때마다 150m의 벌칙 코스를 추가로 주행해야 한다.
개인전은 선수마다 30초의 시차를 두고 출발한다. 서로 간섭받지 않고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모든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페널티 시간을 합산해 순위가 결정된다. 출전 선수들은 4㎞ 코스(여자는 3㎞)를 5회 돈다. 코스를 1번 돌 때마다 사격을 5발씩 한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는 사격을 하지 않고 골인하는 것으로 경기를 마친다. 사격은 총 20발을 하게 된다. 스프린트는 개인전을 절반으로 축소한 경기다. 남자는 3.3㎞마다, 여자는 2.5㎞ 지점마다 복사, 입사 순서로 5발씩 총 10발을 쏜다.
추적은 스프린트 성적이 좋은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스프린트 성적에 따라 출발 순서가 달라진다. 예를 들면 스프린트 2위가 1위보다 5초 뒤졌다면, 1위가 출발한 뒤 5초 후에 출발한다. 종목 이름처럼 상대를 추적해 추월하면 순위도 뒤바뀐다. 개인전 마지막 종목인 매스스타트는 모든 선수가 동시 출발해 순위를 가린다. 계주는 4명이 팀을 이뤄 경쟁한다. 혼성의 경우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팀을 이룬다.
전통적으로 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는 안방의 이점을 안고 있는 이탈리아와 전통 강호 프랑스의 대결이 주목된다. 남자부에서는 2025~26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톰마소 자코멜(이탈리아)과 2위 에릭 페로(프랑스)가 유력한 우승 후보다. 여자부에서는 월드컵 랭킹 선두를 달리는 루 장모노(프랑스)가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러시아 귀화 선수이자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7.5㎞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인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남자부에서는 최두진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