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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얀마 군부에 전투기 연료 공급…내전 불씨 키웠나

연합뉴스

2026.01.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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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해상 운송 등 정황 포착…미얀마 민간인 희생 눈덩이
이란, 미얀마 군부에 전투기 연료 공급…내전 불씨 키웠나
로이터, 해상 운송 등 정황 포착…미얀마 민간인 희생 눈덩이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란이 최근 미얀마 군사정권에 제트 전투기용 연료를 대량으로 제공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서방 제재에 따른 경제난에 시달려온 이란은 항공유 우회 수출을 통해 수입원을 확보하고, 반군과 내전 중인 미얀마 군부는 이란산 연료를 활용해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가 해상 운송 관련 서류와 미국 '신맥스 인텔리전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란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9차례에 걸쳐 총 17만5천톤에 달하는 항공유를 미얀마로 배송했다.
이 기간 미얀마 군부는 반군을 상대로 총 1천22회의 전투기 공습을 감행해 1천곳 이상의 민간인 거주 지역을 타격했다.
이는 직전 15개월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한 규모로, 이란의 전투기 연료 공급이 공습 증가로 이어지며 미얀마 내전의 불씨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인권 단체에 따르면 이 기간 공습에 따른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1천7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군부가 서부 전선 인근 학교를 타격해 학생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탄약 제조용 요소 수십만톤도 미얀마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얀마의 이란산 요소 수입량은 연간 40만∼60만톤 규모로 추정되는데, 군부는 이를 활용해 대량의 탄약을 제조하고 있다고 미얀마군을 탈영한 군 관계자 등이 로이터에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일명 '스푸핑'(위장)이라 불리는 기술을 활용해 서방의 수출 제재를 우회했다.
이란에서 미얀마까지 약 5천500㎞ 거리를 항해하면서 가짜 위치 신호를 보내 운송 선박이 마치 이라크에서 출발해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란과 미얀마의 새로운 유착관계는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이란은 장기간 이어진 제재 가운데 새로운 수입원을 마련하고, 미얀마 군부는 이란으로부터 제공받은 군수품으로 압도적인 무력을 확보해 반군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항공유는 원유(브렌트유) 대비 약 33%의 가격 프리미엄이 붙는 만큼, 이 기간 이란은 항공유 수출로만 약 1억2천300만달러(1천782억원)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리아·레바논·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기존 동맹들이 몰락하거나 약화한 상황에서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제3국 정부들과 유대를 강화해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톰 앤드루스 유엔(UN)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란에서 선적되는 이 연료는 전쟁 중 벌어지는 반인도적인 범죄에 말 그대로 기름을 붓고 있다"며 "미얀마에서 민간인 대상 공격이 확대된 것은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으며, 미얀마 정부 역시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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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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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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