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비준 요구 무시하더니” “국힘 탓 지연”…관세 인상 네탓 공방

중앙일보

2026.01.26 18:28 2026.01.26 20:0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에 여야는 27일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국회 비준 절차를 무시한 결과라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처리를 지연시켰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정부가 그토록 성과라고 자화자찬했던 한·미 관세합의가 얼마나 불안정한 구조 위에 놓여있는가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모든 책임은 국회 비준이 필요한 중대한 통상 합의를 체결해 놓고 비준 절차를 외면해 왔던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해 우리 당은 국회 비준 동의가 우선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지난해 체결된 관세 합의는 분명 국회에 법안이 제출되는 시점으로 관세를 소급 인하하기로 설계돼 있다”며 “그러나 정부·여당에서는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말 민주당이 대미투자특별법을 발의한 이후 정부는 국회에 아무런 요구도 요청도 없었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민주당과 정부가 국회 비준 동의는 필요없다며 무시한 결과가 폭탄으로 던져졌다”(정희용 사무총장), “정부·여당의 무책임한 밀실 외교의 결과”(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아직도 정부·여당은 이 합의가 국회 비준이 필요한 조약인지 MOU인지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과 통상 협상은 정치적으로 활기만 도는 ‘호텔 외교론’이 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비준이 필요하다고 쟁점화를 시키며 지연돼 지난해 12월에 처리하지 못했다”(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관계자)고 반박했다. 또 다른 민주당 재경위 관계자도 “위원장이 국민의힘이지 않나. 국민의힘 탓”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관세는 이미 부과되고 있어 급하게 생각하지 않던 분위기였다”는 당혹감도 흘러나온다. 한 원내 관계자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한 대미투자특별법에 대해 “지난해엔 입법이 시급한 거로 판단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법에는 한미전략투자기금 조성 등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해 11월 26일 발의돼 아직 상임위 심사 단계에 머물러있다. 법안을 살피기 위한 소위 회부 절차에 돌입하지도 않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3회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임이자 국회 재경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재경위 간사인 정태호 의원,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을 만나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국민의힘 재경위 관계자는 “구 부총리의 방문은 원래부터 예정됐다”고 했다.



양수민.이찬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