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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휴 거지 같은" 거친 친한계…송언석 분노의 '엄중경고'

중앙일보

2026.01.26 22:17 2026.01.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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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60127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지난 2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소속 의원을 겨냥해 ‘엄중 경고’를 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과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 등 논란으로 당내 파열음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은 사형을 구형받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열심히 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마저 논리에 안 맞게 징역 23년형을 받았다”며 “우리는 왜 비겁하게 메시지 하나도 못 내느냐. 책임질 게 있으면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를 두고도 “대통령 탄핵도 못 막는 실력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 도중 친한계 고동진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의원총회를 떠났다. 이후 취재진을 만나 “여기는 미래가 없다.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아휴, 거지 같은”이란 표현도 썼다.

고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도중 ‘엄중 경고’를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저는 단 한 번도 의원들에게 뭐라고 하거나 욕을 한 적이 없고, 원내대표로서 저를 위해 일한 것도 하나도 없다”며 “그런데 이번 일은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송 원내대표가 화를 그렇게 내는 건 거의 처음 봤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고 의원이 의원총회가 아닌 바깥에서 당을 비판하고 거기다가 비하성 발언까지 했으니 원내대표가 분을 참지 못했던 같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환영식에서 '영입인재' 고동진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민규 기자

분란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의원총회 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스스로를 폄하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언행을 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하자, 고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 때는 의원총회 안건에서 벗어난 조경태 의원 발언을 제재했는데, 이 위원장은 발언은 왜 제재하지 않는 거냐”는 취지의 반박 글을 올렸다고 한다. 고 의원은 27일 통화에서 “(쌍특검 대응 방향 등) 의원총회 취지와 다르게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는데도 막지 않는 지도부에게 화가 났다”고 했다.

당내 분열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자꾸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는데 친한계 의원들까지 이러니 당이 어떻게 뭉치겠느냐”라고 혀를 찼다. 하지만 친한계 의원은 “‘윤 어게인’인 이상규 위원장을 의원총회에 부른 것부터 다 판이 짜여져 있던 것 아니냐”라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지난번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에서 제대로 발언하지 못한 분들을 따로 초청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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