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등 작은 동물을 비좁은 우리에 넣어 학대하는 모습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고발된 게시물 작성자가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더욱 잔혹한 학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성자는 학대를 말리는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에게 음란 사진과 욕설 메시지를 보내 경찰에 추가로 입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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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시작되자 더 잔혹해진 학대
27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햄스터·기니피그 등 동물을 학대하는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에 반복적으로 게시한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동족끼리 서로 잡아먹는 습성(카니발리즘)이 있는 햄스터를 한 우리에 넣어 사육하고, 다쳐서 피가 나거나 쓰러진 동물의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또 합사한 동물이 스트레스로 이상행동을 보이면 딱밤을 때려 기절시키거나 물이 닿아서는 안 되는 동물을 목욕시키는 등의 학대 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는 A씨가 올린 사진 등을 확인한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지난해 12월 9일 A씨를 성동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중앙일보 취재 결과 A씨는 수사가 시작된 이후로도 학대를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더 잔혹한 방법으로 학대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약 6주 뒤인 지난 19일부터 햄스터를 손에 꽉 움켜쥐고 흔들거나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햄스터를 통에 넣고 흔드는 모습 등을 생방송으로 송출했다. 또 ‘학대를 중단하고 사육 중인 동물을 분양하라’고 지적한 온라인 카페 이용자에게 “(동물을 살리려면) 14만원을 보내라”며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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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말리는 사람에 “돈 내”…음란물도 전송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학대를 말리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성적 비하가 담긴 내용의 욕설 메시지와 음란물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A씨에게 학대를 멈추라는 메시지 등을 보냈다 이 같은 메시지를 받은 B씨(29)는 지난 20일 A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 등의 혐의로 서울 광진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러나 A씨는 동물 동호회 오픈채팅방에 소동물 학대 및 음란물 사진 등을 올리면서 “(경찰 수사는) 안 무섭다. 이미 범죄 몇 번 해봄. 경찰서 맛집 다 안다”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한다.
동물보호단체는 더 이상의 학대 피해를 막기 위해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A씨의 학대 수법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고, 본인을 향한 관심을 즐기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자유연대는 A씨가 그동안 게시한 사진을 토대로 A씨의 소재지를 자체 추적했고, A씨가 울산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해 해당 지역 경찰서에도 그를 추가 고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학대 사진과 영상을 올린 네이버 측에 A씨의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