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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에 한 짓이 정상이야?" 친윤에 버럭, 장동혁이었다

중앙일보

2026.01.26 22:32 2026.01.2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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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지의 비밀'을 공개합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청와대와 국회는 모두 1번지입니다. 우리는 1번지와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접하는 정치 현상은 정치인들의 노출된 말과 행동이 좌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말과 행동은 대부분 그 이면에 흐르는 관계의 부침이 낳은 결과입니다.


더중앙플러스 ‘ 1번지의 비밀’은 밀착 취재를 통해 무대 뒤의 이야기를 캐내보려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흥미를 위한 ‘카더라 통신’은 아닙니다. 뒷이야기가 결국 무대 위의 이야기를 좌우한다면, 그 역시 독자들에게 알려 마땅한 일일 겁니다. 때론 심연에 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중앙일보 정치부는 그 알려야 할 ‘비밀’을 찾아 나서보려 합니다.

1번지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3
지난 2024년 1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시 장동혁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정치권에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고 하지만 두 사람처럼 철천지 원수로 뒤바뀐 경우는 처음 봅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를 모두 가까이서 지켜본 중진 의원의 말이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당원 게시판 사태’의 책임을 물어 한 전 대표를 심야에 기습 제명했다. 공교롭게 제명 사태 발발 직후 장 대표는 8일 간 단식 투쟁을 벌였지만, 한 전 대표는 농성장에 끝까지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대신 한 전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제명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옹호하며 반격을 기도했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정치 생명을 담보로 끝장 대결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관계가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다. 불과 2년 2개월 전 두 사람은 오히려 서로에게 귀인(貴人) 같은 존재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정권의 황태자’로 통했던 한 전 대표가 2023년 12월 26일 법무부 장관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직행했을 때가 그 인연의 시작이었다.

2024년 12월 12일 국민의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변에 참모가 없던 한 전 대표에게 판사 출신 장 대표는 든든한 우군이었다. 한 전 대표는 취임 사흘 만에 장 대표를 총선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2022년 6월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장 대표는 국회에 입성한 지 1년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정치 신인이었다. 통상 3선 중진이 맡아온 사무총장에 ‘0.5선’의 장 대표가 낙점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두고선 ‘한동훈 발탁설’과 ‘용산 낙점설’이 엇갈린다.


진실이 무엇이든 0선과 0.5선의 ‘장·한 콤비’는 불리한 여건에서 시작된 총선을 함께 준비하며 지기지우(知己之友)의 벗처럼 가까워졌다. 공천권 행사를 놓고 ‘윤심(尹心)’의 그림자가 한 전 대표를 덮칠 때마다 그를 엄호한 것도 장 대표였다. 한 야권 인사는 “당시 믿을 만한 측근이 없었던 한 전 대표에게 장 대표는 호위무사였고, 정치 신인이던 장 대표에게 한 전 대표는 정치 새 변화를 이끌 완벽한 파트너였다”고 했다.

2024년 3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장동혁, 정용선 후보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으며 궤멸적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외려 둘의 관계를 더욱 결속시켰다. 그리고 3개월 만에 열린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장 대표는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실제 이즈음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의 복심이자, 2인자라는 평가에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가 멀어질수록 실망은 더욱 커진다고 했던가. 두 사람 사이에도 오해가 싹텄고, 미세한 틈은 더 큰 균열을 불렀다. 그리고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이어진 탄핵 정국은 장·한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도화선이 됐다.

불과 1년여 전인 2024년 10월 친한계 인사의 모친상 빈소에서 장 대표가 친윤계 중진을 향해 날린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참고로 당시 상을 당한 그 친한계 인사는 최근 장동혁 체제에서 ‘탈당 권유’ 중징계를 받았다.

한때 서로에게 귀인이었지만, 이젠 끝장 대결을 펼치고 있는 장동혁과 한동훈. 두 정치인을 둘러싼 숨겨진 이야기를 아래 기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한동훈에 한 짓이 정상이야?” 친윤에 버럭, 장동혁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610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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