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계올림픽의 대표 썰매 종목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열렸다.
핸들과 브레이크가 있는 원통형 썰매를 타고 최고 시속 140㎞ 안팎으로 경사면의 얼음 트랙을 도는 경기다. 속도를 높이려고 상체를 앞뒤로 흔드는 모습(bob)과 썰매(sled)가 합쳐진 봅슬레이(Bobsleigh)는 1300~1900m 길이의 트랙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종목이다. 순간 최대 속도가 시속 140~150㎞에 달해 기록은 소수점 아래 두 자릿수 초까지 잰다. 올림픽에서는 이틀에 걸쳐 4차 시기까지 경기를 치러 기록을 합산한다. '얼음 위의 포뮬러원(F1)'은 봅슬레이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한국에선 겨울이 없는 나라인 자메이카 선수들의 봅슬레이 도전기를 담은 영화 '쿨러닝'으로 처음 알려져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4인승에서 원윤종팀(서영우·김동현·전정린)이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며 익숙한 종목이 됐다. 유럽과 북미가 아닌 나라가 올림픽 봅슬레이에서 입상한 건 당시 한국의 원윤종팀이 최초였다.
봅슬레이는 남녀 2인승, 남자 4인승 그리고 여자 모노봅(1인승) 등의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2인승은 썰매를 조종하는 파일럿과 멈출 수 있게 제동을 하는 브레이크맨으로 꾸려진다. 4인승에서는 파일럿, 브레이크맨과 함께 썰매를 밀고 나가는 푸시맨이 가세한다. 모노봅의 경우 여자 선수 혼자 썰매를 밀고 조종하고 제동까지 한다.
얼음 트랙의 라인을 파악해 썰매의 조종을 책임지는 파일럿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트랙의 벽에 부딪히는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과 조종 능력이 요구된다. 봅슬레이는 썰매와 선수들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경기 규정에 따른 무게 제한이 있다.
썰매와 선수의 무게 합은 남자 2인승은 390㎏, 남자 4인승은 630㎏, 여자 2인승은 350㎏, 여자 모노봅은 247㎏ 이하로 제한한다.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종목이라서 봅슬레이의 썰매는 가벼우면서 공기 저항을 적게 받도록 진화했다. 썰매 제작을 위해 BMW, 맥라렌, 페라리 등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첨단 기술이 도입됐다.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선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첫선을 보였다. 이후 1932년 레이크 플래시드 대회에서 남자 2인승이 도입됐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여자 2인승이 포함됐다. 2022년 베이징 대회부터는 모노봅이 추가되면서 4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봅슬레이 최강국은 독일이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 16개(은9·동7)를 쓸어 담았다. 직전 대회인 베이징올림픽에서 노메달에 머무른 한국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다시 입상에 도전한다. 파일럿 김진수를 중심으로 꾸려진 남자 2인승(김형근), 4인승(김형근·김선욱·이건우) 대표팀이 출전한다. 특히 남자 2인승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 4위에 올라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파일럿 김진수, 브레이크맨 김형근(강원도청)으로 꾸려진 김진수팀은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마지막 7차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1초11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