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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서 실종女 시신 나왔다…벌써 30명 목숨 앗은 美 '괴물 눈폭풍'

중앙일보

2026.01.27 00:40 2026.01.2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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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눈폭풍으로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이 눈으로 덮였다. AFP=연합뉴스
미국 북동부·중부·남부 전역을 강타한 초강력 눈폭풍으로 최소 30명이 숨지고 항공·전력·교육 등 사회 전반이 마비되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동부 역시 기록적인 폭설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눈폭풍은 남부 아칸소주부터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까지 약 2100㎞에 걸쳐 확산됐으며, 곳곳에 30㎝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 폭풍 이후 북극 한기가 유입되면서 미국 본토 48개 주의 평균 기온은 섭씨 영하 12.3도로, 201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뉴욕시에는 수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려 적설량이 20∼38㎝에 달했다. 한파와 폭설이 겹치며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에서는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실외에서 8명이 사망했고, 매사추세츠와 오하이오에서는 제설차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칸소와 텍사스에서는 썰매 사고로 2명이 숨졌고,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저체온증 사망자도 나왔다.
작업자가 26일(현지시간) 뉴욕시의 한 주차장 입구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밖에 테네시에서 4명, 루이지애나와 펜실베이니아에서 각각 3명, 미시시피에서 2명, 뉴저지에서 1명이 사망했다. 캔자스에서는 실종됐던 여성의 시신이 눈 속에서 발견됐다.

항공 사고도 발생했다. 메인주에서는 눈보라 속에 소형 제트기가 이륙 도중 활주로에서 전복돼 화재가 발생했고,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와 눈폭풍 간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항공 대란도 심각하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8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은 전날 미국 항공편의 45%가 결항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대규모 정전 사태도 이어졌다. 정전 현황 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69만 가구 이상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미시시피 북부와 테네시 일부 지역에서는 얼어붙은 눈비로 전선이 끊기며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의 날씨 속에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눈더미에 묻힌 트럭을 사람들이 밀어 꺼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교육 현장도 영향을 받았다. 미시시피대는 폭풍과 정전 여파로 1주일간 휴강을 결정했고, 뉴욕시 공립학교가 휴교에 들어가면서 약 50만 명의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기상 당국은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미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지역에 영하권 기온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번 주말 동부 해안 일부 지역에 또 다른 겨울 폭풍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적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 전문업체 아큐웨더는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050억∼1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이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산불 이후 최대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번 눈폭풍은 캐나다 동부에도 큰 피해를 남겼다. 온타리오와 퀘벡 전역에 폭설이 쏟아졌고,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은 하루 적설량 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론토와 몬트리올의 학교들은 대거 휴교에 들어갔으며, 눈폭풍은 대서양 연안으로 이동하면서 추가 폭설이 예보됐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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