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7일 한국과 중국의 갈등 사안인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의 서해 구조물을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자국 기자의 질의에 “중국 기업이 현재 관리 플랫폼의 이동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기업이 스스로 경영 발전의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국 요구에 따른 조치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와 황해(서해)의 어업 양식 설비 문제에서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중국과 한국은 해상 인접국으로 양측은 줄곧 해상 관련 문제에서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갈등을 원만하게 통제하고 처리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촉진해 왔다”고 덧붙였다. 외교 협의의 결과는 아니라면서도 갈등 관리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서해 구조물 문제는 지난 5일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 7일 상하이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양식장 시설이 2개 있다고 하고, 그것을 관리하는 시설이 또 있다고 한다”며 “그중 관리 시설은 (중국 측이) ‘철수할게’라고 해서 아마 옮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2000년 ‘한중어업협정’을 체결하고, 서해 중간에 한국과 중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곳을 PMZ로 설정했다. 하지만 이곳에 중국이 양식시설이라며 대형 구조물을 2018년(선란1호)과 2024년(선란2호) 설치하고, 2022년에는 통합관리 플랫폼이라며 석유 시추시설인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을 설치해 양국 간 갈등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