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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해구조물 일부 이동 이례적 공개…한중 관계 관리 메시지?

연합뉴스

2026.01.2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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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중일 갈등에 한국과 관계 안정적 관리 필요성 전문가 "한중관계 개선 흐름 속 협력 확대하겠다는 의미"
中, 서해구조물 일부 이동 이례적 공개…한중 관계 관리 메시지?
미중·중일 갈등에 한국과 관계 안정적 관리 필요성
전문가 "한중관계 개선 흐름 속 협력 확대하겠다는 의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27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설치한 구조물 일부가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기업의 자율적 결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며 외교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한중 관계 개선 흐름과 맞물려 갈등 관리 차원의 메시지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이 마찰을 빚어왔던 서해 구조물 관련 이동에 대해 "중국 기업이 관리 플랫폼 이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이 자체적인 경영·발전 필요에 따라 배치를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물 이동이 한중 간 외교 협의의 결과이거나 한국 요구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관측에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듯한 발언이다.
중국은 아울러 황해(서해) 어업·양식 시설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련 사안을 양국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관리해 왔다는 점을 부각했다.
구조물 문제가 양국 갈등으로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관리할 수 있는 현안으로 묶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이 구조물 이동 사실 자체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서해 구조물 문제는 한중 간 민감한 외교 현안으로, 중국이 언급을 자제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같은 공개는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이 기업의 자율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이동 사실을 숨기지 않은 것은 주변국을 향한 일종의 '관리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과의 갈등까지 겹쳐 긴장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불필요한 갈등으로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기보다는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외교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한중 관계가 정상 외교를 계기로 개선 흐름을 보인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교류 재개 분위기가 조성됐고 올해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관계 복원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서해 구조물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중국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이번 결정과 관련해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라는 설명은 의도적으로 배제했지만, 구조물 이동이라는 물리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 자체는 양국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중국은 이번 조치를 '외교적 양보'로 해석하는 데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어 서해를 둘러싼 해양 질서 문제에서는 자국의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중국 외교부가 민간 기업의 결정을 공식 브리핑에서 발표했다는 점은 당국의 판단이 이미 반영됐다는 의미"라며 "이번 결정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 형성된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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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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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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