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여성 듀오 다비치가 콘서트 연출에 실제 사용중인 전화번호를 노출해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비슷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경각심 없이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상황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27일 다비치 소속사 씨에이엠위더스는 공식 계정을 통해 "2026 다비치 단독 콘서트 'TIME CAPSULE:시간을 잇다' 연출 과정에서 사용된 명함에 기재된 번호와 관련해 안내 말씀 드린다. 해당 번호는 공연 연출을 위해 사용된 번호로 실제 연락을 위한 전화번호가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앞서 다비치는 지난 24일과 25일, 서울 KSPO DOME에서 2026 다비치 콘서트 'TIME CAPSULE : 시간을 잇다'를 개최했다. 당시 오프닝 공연을 맡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플로어에 명함을 나눠줬고, 명함에는 "타임캡술을 아십니까", "시간을 잇고 싶으시다면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전화번호가 기재돼있었다.
해당 번호는 연출을 위해 다비치의 데뷔년도와 올해를 조합해 만든 것이었지만, 실제 사용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이 해당 번호로 연락을 시도하면서 번호 사용자에게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소속사가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
소속사 측은 "현재 해당 번호의 소유자에게 연락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해당 번호로의 연락은 금지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를 들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안일했던 소속사의 판단에 비판을 쏟아냈다. 실제 수년 전부터 대중매체에 노출된 전화번호로 인한 문제는 여러차례 발생해 왔다.
[사진]OSEN DB.
지난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는 주인공 기훈(이정재 분)이 받은 명함에 '010'을 제외한 8자리의 숫자가 고스란히 등장했고, 작품을 본 일부 누리꾼들이 해당 숫자에 '010'을 임의로 붙여 전화를 시도해 논란이 됐다. 실제 번호를 사용하던 피해자는 한 매체를 통해 "'오징어 게임' 방영 이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24시간 문자와 전화가 쉴새없이 온다"며 "최근까지 삭제한 전화번호만 4000건이 넘는다. 밤낮으로 시간 개념도 없이 호기심에 오는 연락에 휴대폰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되어 버릴 정도"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오징어 게임' 측은 "번호 소유주와 제작사에서 지속적으로 통화와 대면 미팅하면서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으며, 황동혁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없는 번호라고 해서 썼는데 '010'이 붙으면 자동으로 걸린다는 걸 제작진이 예상하지 못했다. 끝까지 제대로 체크 못한 점에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피해 입은 분들께는 죄송하다. 제작진이 제대로 된 보상을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이 같은 사례는 불과 최근에도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차은우 소속사 판타지오는 앨범 프로모션 중 '070'이라는 번호로 연결할 시 차은우가 입대 전 미리 녹음한 음성이 재생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벤트 진행 과정에 일부 팬들이 '010'으로 바꿔 잘못 거는 등 상황이 발생해 유사 번호를 사용하는 일반이들에게 피해가 갔고, 소속사는 "일부 이용자들이 번호를 잘못 입력해 다른 곳으로 전화가 걸리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차 정확한 번호를 입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다비치까지 전화번호 노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사 피해가 많았던 만큼 더욱 신중히 확인과정을 거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미디어에 노출 된 번호로 전화를 거는 행위 자체를 이해할 수 없으며 자제해야한다는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