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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노림수, 자동 소멸

중앙일보

2026.01.27 07:01 2026.01.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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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 ○ 박정환 9단 ● 스웨 9단

장면⑩=그림이든 사진이든 너무 작은 것까지 보이면 괴로움이 따른다. 바둑도 마찬가지다. AI 등장 이후 과거에는 그냥 넘어갈 것도 모두 심판 대상이 됐다. 흑▲는 칭찬받을 만한 맥점이었다. 그러나 AI는 작다고 한다. 백1이 선수여서 하변이 많이 깨진다는 게 비난의 이유였다. 게다가 9, 11도 있다. 이쪽에서도 당하고 저쪽에서도 당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판 위엔 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무서운 노림수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두 대국자는 까마득히 모른다. AI조차 한참 있다가 이 수를 지적했다. 백은 만사 제쳐놓고 A를 선수해 둬야 했다.

◆무서운 노림수=흑1에 이어 3으로 밀고 나가는 노림수가 있었다. 위쪽 대마가 미생이라 4로 받지 않을 수 없을 때 5로 끊는다. 언제나 선수라고 믿었으나 인제 와서 A를 선수하려 해도 흑B의 단수가 먼저다. 꼼짝없이 하변이 잡히고 바둑도 끝난다.

◆실전 진행=중앙 쪽에서 둑이 터지려 하는데 쌍방 그쪽은 못 보고 있다. 최고의 9단들도 초읽기의 급박한 상황에서는 이렇듯 허망한 모습을 보인다. 스웨가 흑7에 두면서 노림은 자동 소멸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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