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7일 한국과 중국의 갈등 사안인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의 서해 구조물을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기업이 관리 플랫폼의 이동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경영 발전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한국은 해상 인접국으로 줄곧 갈등을 원만하게 통제하고 처리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국 요구에 따른 조치는 아니라면서도 갈등 관리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강영신 외교부 동북·중앙아국장은 “한·중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변화”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해사안전국은 전날 서해 구조물 이동 작업을 27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31일까지 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이번에 이동하는 구조물은 관리 시설로, 중국이 어업용 양식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선란 1·2호와 기상 측정 등을 이유로 세워둔 부표 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서해 구조물 문제는 지난 5일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양식장 시설이 2개 있다고 하고, 관리 시설이 또 있다고 한다”며 “관리 시설은 (중국 측이) ‘철수할게’라고 해서 옮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국은 2000년 ‘한중어업협정’을 체결하고, 서해 중간에 한국과 중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곳을 PMZ로 설정했다. 하지만 중국이 이곳에 대형 구조물을 2018년(선란1호)과 2024년(선란2호) 설치하고, 2022년에 석유 시추시설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을 세워 갈등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