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불안은 현실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경기를 치를 예정인 멕시코 현지에서 축구 경기와 연관된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축구 경기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은 경기 자체보다 ‘경기 이후’에 벌어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멕시코 서부 과나후아토주 살라망카.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총격범들은 축구 경기가 종료된 뒤 경기장 인근에 도착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치면 피해 규모는 20명을 훌쩍 넘는다.
이번 사건이 더 큰 우려를 낳는 이유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과나후아토주는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인 과달라하라가 위치한 할리스코주와 인접한 지역이다.
‘기브미스포츠’는 “이번 총격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조직폭력배 간 분쟁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나후아토주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살인 사건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던 주”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그리고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일정은 모두 멕시코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오는 6월 12일 유럽예선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패스 D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포함돼 있으며, 플레이오프 우승 팀이 본선 무대에 합류한다.
이어 6월 19일 오전 10시에는 개최국 멕시코와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6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치른다. 이동 동선과 체류 일정 모두 멕시코 현지 치안과 직결돼 있다.
멕시코의 치안 문제는 하루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할리스코주 사포판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시기 라스아구하스 지역의 한 주거 단지에서는 시신이 담긴 가방 290개가 발견돼 국제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이번 사건으로 월드컵을 앞둔 멕시코의 안전 문제는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홍명보호가 서게 될 월드컵 무대가 ‘축제’가 될지, 또 다른 불안 속에서 치러질지는 이제 멕시코의 대응에 달려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