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공천헌금’ 특검(쌍특검) 공조로 탄력을 받는 듯했던 보수 야권 연대가 주춤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끝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 격화로 개혁신당이 미온적인 태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은 지난 주만 해도 국민의힘과의 쌍특검 공조에 적극적이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의 내란특별재판부법 반대 필리버스터를 마치고 단식에 돌입한 장동혁 대표를 찾아 “같이 힘을 합치겠다”며 포옹했다. 이준석 대표 또한 21일 해외 출장을 끝내고 귀국하자마자 장 대표를 만나 “양당 공조 강화를 위해 지휘관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취재진에게는 “더 강한 것(공조 방안)을 강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개혁신당의 기류는 급변했다. “공조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단절이 있었다”(이준석 대표)며 연대에 선을 그은 것이다. 결정적 계기는 박 전 대통령 방문으로 마무리된 장 대표의 단식이었다. 이 대표는 26일 취재진을 만나 “양당의 공조 사안이 박 전 대통령 출연이라는 특이한 형식으로 종결됐다”며 “국민의힘이 어떤 생각으로 종결한 것인지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장 대표가 이 대표가 해외에 있을 때 상의 없이 단식을 시작해 운신의 폭을 좁힌 것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다고 한다.
개혁신당은 특히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이 6·3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이 대표는 27일 BBS라디오에서 “유영하 의원 (대구시장) 공천까지는 모르겠지만,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등 지역에 정치적 영향력을 투사하겠다는 의지로 보이고 그 길을 열어준 것으로 봐야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쌍특검 공조 단식이 국민의힘 선거용으로 활용됐는데, 여기서 공조를 유지하면 우리 후보들과 당원들의 실망이 클 것”이라고 했다. 기초의원 공천부터 속도를 내고 있는 개혁신당은 늦어도 2월 말까지는 공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 전 대표 제명 논란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이 대표는 27일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인 것 같은데, ‘당신이 장동혁이랑 뭘 하는 거는 한동훈을 몰아내기 위함’이라는 논리로 공격한다”며 “(한 전 대표) 징계 절차가 목요일(29일) 마무리될 것 같으니 그때까지는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지금 공조를 유지하면 장 대표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제명 국면이 끝나도 국민의힘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 반응은 엇갈렸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쌍특검 관철을 위한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계속돼야 하고, 선거연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은 그런 요구(유영하 의원 대구시장 공천)를 하실 분이 아니고, 유 의원도 반사적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분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호도하는 말씀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