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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격사건 논란' 국토장관 해임설 일축…민주당 "탄핵 추진"

중앙일보

2026.01.27 13:05 2026.01.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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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앞 잔디밭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정부 법 집행요원에 의해 발생한 총격 사건의 사망자 알렉스 프레티(37)를 “암살 미수범(Assassin)”이라고 규정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총기를 소지하고 들어갈 수는 없다”며 사건 책임을 사망자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프레티를 ‘암살 미수범’이라고 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견해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대규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내가 지켜볼 것이며 매우 명예롭고 정직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나는 (수사 결과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프레티의 죽음을 두고 “매우 불행한 사건”이라면서도 “총을 소지하고 갈 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프레티는 지난 24일 권총을 소지했지만 꺼내 들지는 않은 채 손에 휴대폰을 든 상태에서 국경수비대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권총을 빼앗긴 채 길바닥에 쓰러졌다. 이후 대원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약 5초간 최소 10발의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노엄 장관 아주 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백악관에서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과 노엄 장관의 최측근 코리르완도스키 특별 고문을 두 시간 이상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엄 장관 해임 가능성이 돌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노엄 장관은 사퇴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며 “그는 아주 잘하고 있다. 국경은 완전히 안전하다”고 말했다.

노엄 장관은 프레티 사망 직후 해당 사건을 “국내 테러”로 규정하면서 “현장에서 최대한의 피해를 주고 법 집행요원을 살해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었다. 하지만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에서 프레티가 권총을 요원들에게 빼앗긴 상태에서 총격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 등 국토안보부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논란이 확산됐고,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노엄 장관 해임론이 일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재난관리청(FEMA)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민간인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노엄 장관 옆으로 사망한 남성이 소지했다는 권총 사진이 띄워 있다. AP=연합뉴스


민주당 “통제되지 않는 폭력 멈춰야”

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인들을 향한 국토안보부의 통제되지 않는 폭력이 이제 멈춰야 한다”며 “크리스티 노엄은 즉각 해임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하원에서 탄핵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엄 장관 경질 가능성은 일축했지만, 현장 단속 책임자 역할을 맡아 온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장은 다른 인물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CNN도 “보비노 대장을 비롯한 일부 요원들이 미네소타 단속 현장을 떠나 각자 관할 구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보비노 대장 교체는 강압적인 이민 단속 활동 과정에서 미국 시민 2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여론이 악화하고 반(反)정부 시위가 미 전역으로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상황 수습을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우리 자신 보여줄 때”…‘저항’ 촉구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미국 시민들에게 저항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글을 통해 “우리는 거리에서 시민을 총으로 쏴 죽이는 나라가 아니고, 헌법적 권리 행사를 이유로 시민이 잔혹하게 대우받는 것을 허용하는 나라도 아니다”며 “폭력과 공포는 미국에 자리할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 전 미국이 일어나 목소리를 내면 어떤 개인도 미국의 가치를 파괴할 수 없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 이제 세상에, 우리 자신에게 보여줄 때”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전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정부에 책임을 묻는 일은 궁극적으로 우리 각자에 달려 있다”, “우리 모두 일어나서 발언하고 우리 나라가 여전히 ‘우리 미국 국민’의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저항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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