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말리키가 이라크 총리로 선출되면 美지원 끊겠다"
친이란 정부 우려하며 과거 美압박에 그만둔 알말리키 복귀 반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이라크 정부를 8년간 이끈 누리 알말리키가 총리로 복귀하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난 위대한 나라 이라크가 누리 알말리키를 다시 총리로 앉히는 매우 나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듣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말리키가 마지막으로 집권했을 때 이라크는 가난해지고 완전한 혼돈에 빠졌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말리키가 선출된다면 그의 미친 정책과 이념 때문에 더 이상 이라크를 돕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돕지 않으면 이라크는 성공, 번영이나 자유를 얻을 가능성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현재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있다.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후인 2003년 주요 종파·민족 간 권력 배분에 합의해 시아파가 실세인 총리를, 수니파가 의회 의장을, 쿠르드족이 대통령을 맡아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아파는 지난 24일 알말리키 전 총리를 총리 후보로 선택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2014년에 미국의 압박으로 총리직을 그만둔 알말리키의 재집권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새 정부가 친이란 성향으로 기울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지난 25일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현 이라크 총리와 통화에서 "이란의 통제를 받는 정부는 이라크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할 수 없고, 이라크가 역내 분쟁에 휘말리지 않게 할 수 없으며, 미국과 이라크 간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진전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의 새 정부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형성된 이라크의 독특한 원유 수익 관리 구조 때문이다.
이라크는 원유 수출 대금의 대부분을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된 이라크 중앙은행 계좌에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달러 송금을 막는 방식으로 사실상 이라크의 국고를 통제할 수 있다.
알말리키는 2006년에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총리가 됐다.
그러나 이후 미국은 알말리키가 시아파에 우호적인 정책을 노골적으로 추진해 종파 간 갈등을 부추긴 탓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부상했다고 보고 그의 퇴진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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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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