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플로리다·텍사스·오리건 등 확장…이어 알래스카·하와이도 획득
전쟁·조약·구매·병합으로 미국 본토 넓힌 뒤 해외로 눈 돌려
필리핀도 한때 미국 영토…그린란드 외에도 다른 나라 땅 눈독 들여
[팩트체크] 트럼프의 '땅 욕심' 어디까지…250년간 미국의 영토 확장사
루이지애나·플로리다·텍사스·오리건 등 확장…이어 알래스카·하와이도 획득
전쟁·조약·구매·병합으로 미국 본토 넓힌 뒤 해외로 눈 돌려
필리핀도 한때 미국 영토…그린란드 외에도 다른 나라 땅 눈독 들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가 매장된 그린란드가 중국·러시아 사이에 낀 '전략 요충지'라며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그린란드 이전에도 매입 방식으로 영토를 넓힌 적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쟁, 조약, 병합을 통해서도 영토를 확장해 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외에도 캐나다, 가자지구 등도 미국의 영토로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번 그린란드 갈등을 계기로 미국의 영토 확장 역사를 살펴봤다.
◇ 미 본토, 전쟁으로 얻고 돈 주고 사고 외교로 획득
1776년 7월4일 북동부 13개 영국 식민지가 연합해 '미합중국'의 출발을 선언하며 미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했다.
미국은 당시 독립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영국으로부터 기존 식민지 영토와 함께 미시시피강 동부도 얻었다.
미국은 1803년에는 프랑스로부터 미시시피강 서부 전역에 해당하는 루이지애나(214만㎢)를 1천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루이지애나 매입은 미국 영토가 단번에 두 배로 늘어나고 서부 개척의 발판이 됐기에 미국 역사상 '가장 현명한 부동산 거래'로 평가받는다.
1819년에는 '애덤스-오니스 조약'을 통해 스페인으로부터 플로리다를 양도받았다.
이때 미국은 미국 시민이 스페인 정부에 대해 가진 5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부담하는 식으로 현금 지불 없이 땅을 확보했다.
텍사스도 원래 미국의 땅이 아니었다. 텍사스는 1836년 멕시코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9년간 텍사스 공화국이라는 독립국으로 존재했다.
그러던 것을 미 의회가 1845년 상·하원 '합동 결의'(Joint Resolution)를 통해 텍사스를 미국 28번째 주로 편입했다. 이 결정은 1846년 미국과 멕시코 전쟁의 도화선이 됐다.
미국은 1848년 멕시코와 전쟁을 끝내며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에 따라 미국은 텍사스·캘리포니아·뉴멕시코 등 현재 미국 서남부에 해당하는 136만㎢를 멕시코로부터 넘겨받고, 멕시코에 1천5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미국은 앞서 1846년에는 영국과 오리건 조약으로 맺고 북위 49도선을 국경으로 확정하면서 전쟁 없이 외교적으로 오리건 지역을 획득했다.
미국은 1853년 '개즈던 매입'으로 본토의 영토확장을 마무리했다. 미국은 애리조나주 남부와 뉴멕시코주 남부에 해당하는 7만6천800㎢를 1천만 달러에 멕시코로부터 사들였다.
◇ 미국의 해외영토 확장…알래스카 매입·하와이 병합 등
미국은 1867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 172만㎢ 땅을 720만 달러에 매입했다.
러시아는 당시 크림 전쟁 여파로 재정이 어려웠던 데다 영국이 알래스카를 점령할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알래스카 매입 직후 미국 내부에서는 '쓸모없는 땅을 너무 비싸게 샀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이후 석탄 매장량이 세계 1위 수준이며 석유와 금, 철광석 등 천연자원의 보고임이 밝혀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알래스카 매각 사례를 언급하며 "수십년간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오늘날 가격으로 계산하면 약 1억5천800만달러(2천282억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1898년에는 미국 의회가 '뉴랜드 결의안'을 통과시켜 하와이를 병합했다.
하와이는 독립 왕국이었으나 현지에 유입된 미국인들이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며 실권을 장악했다. 미국인 농장주들과 미 해병대는 1893년 쿠데타를 통해 하와이 여왕을 폐위시키고 임시 정부를 수립했다.
미국은 1959년 하와이를 50번째 주로 편입했다. 1993년 미 상원은 과거 미국이 하와이 왕국을 불법적으로 전복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공식 사과 결의를 채택했다.
하와이 병합으로 태평양 진출 전초기지를 마련한 미국은 1898년 스페인과 전쟁에서 이겨 괌과 푸에르토리코를 할양받았다. 할양은 국가 간 합의로 영토 일부를 다른 나라에 넘겨주는 것을 뜻한다.
한때 필리핀도 미국의 영토였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스페인으로부터 괌과 푸에르토리코를 넘겨받고 필리핀은 2천만달러에 매입했다. 이후 필리핀은 1946년 독립했지만, 괌과 푸에르토리코는 현재도 미국 영토로 남아 있다.
쿠바도 한 때 미국의 보호령이었다.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미국이 이기면서 쿠바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지만 1899∼1902년 미국의 보호령으로 통치됐다가 1903년 독립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쿠바와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를 영구 임대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쿠바 정부는 미국에 관타나모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이 기지를 이용 중이다.
남태평양 사모아는 1899년 2차 사모아 내전 이후 동쪽 섬은 미국, 서쪽 섬은 독일이 차지했다. 이후 미국은 1900년 투투일라섬의 추장들과 계약을 맺어 동사모아 통제권을 공식 인수했다. 1904년 마누아 제도, 1925년 스웨인스섬을 미국 영토에 편입했다.
◇ 1차·2차 세계 대전…미국의 5개 영구 거주 영토는
20세기 들어서도 미국의 영토 확장은 계속됐다.
미국은 1917년 1차 세계대전 중 파나마 운하 방어와 독일 위협 차단을 명분으로 덴마크로부터 카리브해의 버진아일랜드를 2천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유엔 승인 아래 미크로네시아와 마셜제도, 팔라우 등 태평양의 섬들을 신탁통치 했다.
이 중 마셜제도와 미크로네시아 연방은 1986년 미국과 각각 자유연합협정을 체결해 독립했고, 팔라우는 1994년 독립국이 됐다.
북마리아나 제도는 1970년대 중반 주민투표를 통해 미국령에 남기로 했다.
이로써 현재 미국을 구성하는 50개 주(알래스카·하와이 포함)와 워싱턴D.C 이외 영구 거주 영토(자치령)는 괌과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사모아와 버진아일랜드, 북마리아나 제도 등 5개가 있다.
이 가운데 미국령 사모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자치령에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권을 받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의 투표권과 피선거권은 없다.
미국령 사모아에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권은 없고, 미국 국민이라는 국적을 받는다. 이들은 준 자국민 취급을 받아 미국 본토와 자치령에 영주할 권리를 가진다.
이밖에 베이커섬·하울랜드섬·자르비스섬·존스턴 환초·킹먼 환초 등 미국 정부가 영유하거나 실효 지배하는 '미국령 군소제도'가 있다.
◇ 트럼프의 '신확장주의'…캐나다·가자지구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21세기 '신확장주의'를 시도하고 있다.
그린란드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여러 차례 타국의 영토에 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2기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력에 놓였다"며 1999년에 넘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초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아랍 국가에 영구적으로 재정착시킨 뒤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하면서 개발해 '중동의 리비에라'(아름다운 해안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부지의 소유권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한국은 (부지를) 우리에게 준 것이 아니라 빌려줬다. 양도와 임대는 완전히 다르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어쩌면 한국에 우리가 큰 기지(fort)를 가진 땅의 소유권을 우리에게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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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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