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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우즈벡은 올림픽 보고 달리는데.... AG은 이민성 감독 위한 '면죄부' 아니다

OSEN

2026.01.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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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의 표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회가 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끈 U-23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3·4위전에 머물렀다. 조별리그 C조에서 1승 1무 1패로 간신히 8강에 올랐지만 그래도 호주를 상대로 8강전 승리를 거두며 반전을 만들었다.

흐름은 거기까지였다. 일본과의 4강전에서 0-1로 밀렸고, 김상식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과의 3·4위전에서는 2-2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고개를 떨궜다.

대회 전반을 관통한 인상은 '부진'과 '실망'이었다.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이 2028 LA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21세 이하 중심으로 팀을 꾸린 반면, 한국은 23세 풀 연령을 사용하고도 경기 주도권을 거의 잡지 못했다.

일본전에서는 전술 대응이 늦었고, 경기 내내 끌려다니는 양상이 반복됐다. 베트남전에서도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밀집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U-23 연령대에서 베트남에 승부차기 패배를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곧 지도력 논쟁으로 이어졌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민성 감독의 축구 철학이 이번 대회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트피스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냈으나, 경기 운영의 방향성과 변화는 뚜렷하지 않았다. 호주전 승리를 제외하면 뚜렷한 장면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을 키웠다. '페어플레이상'이 유일한 트로피로 남은 사실 역시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돌아보게 했다.

이민성 감독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문제는 현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준비 과정의 공백이 이번 대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24년 AFC U-23 아시안컵 이후 약 13개월 동안 사령탑을 공석으로 두었다. 황선홍 감독이 사임하고 나서 회장 선거 등 내부 사정을 이유로 연령별 대표팀 운영은 뒷전으로 밀렸다. 이민성 감독은 지난해 5월에야 부임했고 이번 대회 내내 실질적인 준비 기간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아직 연령대별 대표팀의 에이스나 해외 진출 선수이나 강상윤, 김준홍 같이 리그서 활약하던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연령별 대표팀 소집 역시 제한적이었고, 프로 구단 차출 문제로 대학 선수들이 섞이는 등 완전한 전력 구성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여기에 이민성 감독의 대응 역시 아쉬웠다. 그는 귀국 직후 인터뷰로 화를 자처했다. 이번 대회서 2패를 안긴 일본-우즈벡에 대해서 "U-20과 U-23도 프로 경험만 따지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자신의 실책에 대해서는 "대회 리뷰 이후 KFA와 논의하겠다. 아시안게임에서 반전을 보여주겠다"라고 답변을 피했지만 정작 승부차기 패배 이후 골키퍼로 나섰던 황재윤(수원FC)의 소셜 미디어 사과문을 두고는 "프로 선수로서 좋지 못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시선은 이제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결코 이민성 감독의 면죄부를 위한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의 병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일본과 우즈벡은 이미 아시안게임이 아닌 올림픽을 향해 달리고 있는상황이다.

병역 특례가를 위해 양민혁, 배준호 등 해외파와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이 전력을 끌어올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보다는 이민성 감독의 전술 완성도와 팀 장악력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책임은 연이은 연령대의 부진에도 침묵하는 KFA와 전력강화위원회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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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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