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과거 인맥 캐스팅 논란으로 이른바 ‘옥장판’ 의혹에 섰던 뮤지컬 배우 옥주현을 둘러싼 잡음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4년 전 논란을 연상케 하는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최근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캐스팅 및 1차 공연 스케줄이 공개됐다. 주인공 ‘안나’ 역에는 옥주현을 비롯해 이지혜, 김소향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문제는 출연 횟수다. 총 38회 공연 가운데 옥주현은 23~25회 무대에 오를 예정인 반면, 이지혜는 8회, 김소향은 7회에 그친다. 두 배우의 출연 횟수를 모두 합쳐도 옥주현의 단독 출연 횟수보다 적은 수준이다. 특히 김소향은 7회 중 5회가 평일 낮 공연으로 배정돼 형평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트리플 캐스팅이 아니라 사실상 원캐스트 아니냐”, “다른 배우들은 들러리냐”는 반응을 보이며 ‘옥주현 몰아주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티켓 최고가 17만 원에 달하는 대형 뮤지컬인 만큼, 흥행력을 고려해 옥주현에게 무게를 싣는 선택이 이해된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처럼 출연 비중이 극단적으로 쏠린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소향의 SNS 글도 화제다. 그는 지난 27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밤 밤 밤. 할많하말(할 말은 많지만 하지 말자)”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우회적 심경 표현이 아니냐는 해석과 추측이 잇따르고 있다.
옥주현을 둘러싼 캐스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의미심장한 이미지를 올렸고, 당시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캐스팅과 맞물리며 파장이 커졌다.
당시 옥주현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제작사 EMK컴퍼니 역시 “라이선스 뮤지컬 특성상 주·조연은 물론 앙상블까지 원작사의 최종 승인 없이는 캐스팅이 불가능하다”고 공식 해명에 나섰다. 이후 옥주현은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지만, 이후 방송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하며 해당 사태가 자신에게 큰 상처였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만에 다시 불거진 ‘몰아주기’ 논란은 옥주현 개인을 넘어 뮤지컬 캐스팅 구조 전반에 대한 의문을 재점화시키고 있다. 트리플 캐스팅이라는 외형과 달리 무대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 과연 이번 논란이 또 한 번 뮤지컬계의 오래된 숙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