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9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성수품 27만t을 시장에 푼다. 역대 최대다. 배추ㆍ사과ㆍ한우ㆍ고등어 등 제수ㆍ선물용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하고,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환급까지 더해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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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ㆍ온라인 최대 50% 할인, 전통시장은 환급 늘려
정부는 28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를 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소비자가 가장 체감할 변화는 할인 폭이다. 대형마트ㆍ온라인몰에서는 배추ㆍ무ㆍ돼지고기ㆍ고등어 등 주요 성수품을 정부 지원 20%와 유통업체 자체 할인을 더해 최대 40~50%까지 할인한다. 과일ㆍ한우ㆍ수산물 선물세트도 하나로마트ㆍ수협ㆍ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최대 50% 할인 판매된다.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 혜택도 커졌다.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규모를 330억 원으로 확대하고, 참여 시장도 농축산물 200개, 수산물 200개로 각각 40개, 80개 늘렸다. 전통시장에서 3만4000원~6만7000원 구매시 1만원, 6만7000원 이상 구매시 2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10만1000원 어치를 구매할 때 6만7000원과 3만4000원으로 ‘장바구니 쪼개기’ 전략을 활용하면 3만원을 돌려받는 식으로 체감 할인율을 높일 수 있다.
그간 부처별로 따로 운영되던 환급 부스를 하나로 통합하고, 모바일 대기 시스템을 도입해 줄 서는 불편도 줄인다. 정부는 올해 1~2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도 4조원 규모로 늘려, 명절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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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ㆍ바나나도 싸진다…할당관세 ‘설 선물’
이번 설 16대 성수품 공급 규모는 평시의 1.5배에 달한다. 농산물 중 사과ㆍ배는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평시 대비 5.7배, 배추ㆍ무는 비축ㆍ계약재배 물량을 풀어 1.9배 수준으로 공급한다. 쌀 시장격리 물량도 시기 조정을 통해 가격 불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축산물은 소ㆍ돼지고기 중심으로 평시 대비 1.4배, 수산물은 고등어ㆍ명태 등 대중성 어종을 중심으로 1.1배 공급한다. 고병원성 AI 우려가 컸던 계란은 수입 신선란 224만 개를 설 전에 추가로 풀어 수급 불안을 차단한다.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산 수산물과 과일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할당관세 품목도 확대하기로 했다. 고등어(2만5000톤)를 비롯해 바나나ㆍ파인애플ㆍ망고에 대해 할당관세를 새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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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요금 잡는다”…설 연휴 특별 점검
정부는 설 연휴를 전후해 숙박ㆍ음식점ㆍ택시ㆍ관광시설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바가지요금’ 특별 점검에 나선다. 설탕ㆍ밀가루ㆍ계란 등 민생 밀접 품목의 담합 조사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연휴 기간인 2월15∼18일 고속도로 통행료는 면제되고, 연휴 전날부터(2월 13∼18일) KTX·SRT 역귀성 등 일부 열차는 30∼50% 할인된다. 각종 국가유산・미술관 등 문화시설도 무료로 개방한다.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도 담았다. 1~2월간 중소기업 등 근로자 5만명에게 국내여행경비를 지원하고, 지원사업 이용 근로자에게는 최대 5만원까지 추가 지원한다. 중국 ‘춘절’ 연휴도 겹친 만큼 관광상품 할인 이벤트 등으로 방한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