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그린란드 사태'로 유럽에서 미국 의존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미국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테레사 리베라 경쟁담당 부위원장은 아일랜드 RTE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가스에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지만 미국산 가스에도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해 미국 등으로 에너지 수입원을 다변화해왔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역내에서 러시아산 가스를 단계적으로 퇴출해 2027년 가을부터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러시아산 가스의 대체제인 미국산 수입은 상대적으로 증가해왔다.
미국은 EU에 자국산 가스 수입을 늘리라고 압박해왔으며, 지난해 양측간 무역협정에도 2028년까지 미국산 에너지를 7천500억달러(약 1천74조원) 규모로 구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 싱크탱크 에너지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유럽이 미국과의 가스 수입 약속을 모두 이행하고 화석연료 감축 노력은 제대로 뒤따르지 못한다면 2030년에는 유럽의 가스 수입량 중 80%가 미국산으로 채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IEEF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EU의 천연가스 수입량 중 57%가 미국산이었다.
댄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에너지 공급을 근본적으로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금 그 의존도를 다른 국가로 대체하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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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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