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만(Gene Hackman) 부부의 사망 1년 만에 그의 산타페 자택이 매물로 나와 단 11일 만에 새 주인을 맞을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위치한 진 해크먼의 대저택은 매물로 나온 지 11일 만에 ‘펜딩(pending)’ 상태로 전환됐다. 이는 매수자의 오퍼가 수락돼, 현재 감정·점검 등 최종 절차만을 남겨둔 단계다. 해당 매물은 Sotheby’s International Realty를 통해 시장에 나왔다.
부동산 관계자는 “저택의 규모와 구조, 입지 조건이 뛰어나며 유명 인사와 연결된 이력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사망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최초 책정가인 약 600만 달러(한화 약 80억 원)를 웃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해크먼은 아내 베시 아라카와(Betsy Arakawa)와 함께 이 저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산타페 하이드파크 지역 올드 선셋 트레일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해크먼은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 합병증으로, 아라카와는 설치류 매개 바이러스인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났다. 사망 시점은 약 일주일가량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저택은 4베드룸 규모의 사우스웨스턴 스타일 주택으로, 약 6에이커의 부지에 자리 잡고 있다. 산타페의 자연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외부와 차단된 게이티드 커뮤니티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당 주택은 1990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쳤고, 같은 해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다만 사망 당시 집 내부는 의류와 상자, 반려견 용품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일부 부속 건물에서는 설치류 흔적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공개된 보안관 바디캠 영상에는 부부의 곁을 떠나지 않는 반려견의 모습이 담겨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진 해크먼은 프렌치 커넥션, 용서받지 못한 자, 슈퍼맨 시리즈 등으로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배우다. 다섯 차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두 차례 수상했으며, 2000년대 초반 은퇴 후에는 산타페에서 조용한 삶을 이어왔다.
사망 1년, 그리고 단 11일.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의 마지막 거처는 다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