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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79% 성장…중국이 1~7위 '독주'

중앙일보

2026.01.27 18:45 2026.01.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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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 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80%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강한 중국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정작 K배터리 점유율은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은 550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2024년(307GWh) 대비 79% 성장한 수준이다. ESS는 전기를 미리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체계로,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다.

김영옥 기자
지역별 시장 규모를 보면 중국이 352GWh로, 전체 출하량의 64%를 차지했다. 증가율은 117%를 기록해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북미 지역 출하량은 88GWh(16%)를 기록했는데,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12%에 그쳤다. 미국 역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고관세 정책으로 저렴한 중국산 LFP 배터리 수입이 제한되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조사별로는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중국 업체였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지난해 167GWh 배터리를 출하하면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뒤이어 하이티움(13%), EVE에너지(12%), BYD(9%), REPT(8%), CALB(7%), 고션(5%) 순이었다. 중국 업체들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김영옥 기자
반면 한국 업체 점유율은 2024년 7%에서 지난해 4%로 오히려 줄었다. 삼성SDI가 12GWh(2%), LG에너지솔루션이 10GWh(2%)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건 아직 한국 기업들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기반 ESS 배터리가 주류기 때문이다. 삼원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반면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강점이 있다.

SNE리서치는 “ESS는 외부에 설치하는 에너지 저장 시설이다 보니 전기차 배터리만큼 높은 에너지 밀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대신 배터리의 안전성과 가격의 중요성이 더 높게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 배터리3사 모두 LFP 배터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장기화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부터 국내 오창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고, SK온도 미국 조지아주 공장과 국내 서산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바꿀 계획이다. 삼성SDI도 연내 미국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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