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거 입후보 자민당 후보 약 30%는 세습 정치인"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연루의원 42명 공천…이시바 내각 출신 '찬밥'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내달 8일 치러질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거)에 입후보한 자민당 후보의 약 30%가 세습 정치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교도통신은 28일 총선 입후보자 1천285명의 출신을 분석한 결과 최소 125명이 세습 정치인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337명의 후보를 낸 자민당은 93명이 세습 정치인으로, 다른 당보다 세습 정치인 비율이 높았다.
국회의원인 친족의 지반(지역 조직)을 계승했거나 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부모나 조부모가 국회의원인 경우가 '세습 정치인'의 분류 기준으로 사용됐다.
세습 정치인은 일본에서 지반(조직·지지기반), 간판(지명도), 가방(선거 자금) 등 선거 승리에 필요한 3가지 조건을 쉽게 갖출 수 있어 선거를 치르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도 뿌리 깊은 세습 정치에 대한 비판론은 줄곧 제기돼왔다.
일본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도 세습 정치인이 아니라 평범한 맞벌이 집안 출신이라는 점이 꼽힌다.
실제 역대 총리만 봐도 아베 신조, 고이즈미 준이치로, 이시바 시게루, 기시다 후미오 등 대부분이 세습 정치인이다.
다카이치 총리와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한 고이즈미 신지로 현 방위상도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으로, 증조부를 시작으로 4대째 이어진 세습 정치인이다.
교도통신은 "여야를 초월해 논의돼온 탈 세습 개혁이 여전히 미완이라는 상황이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부패 스캔들을 반복해온 자민당이 지난 2023년말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43명을 이번 총선에서 후보로 공천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직전 2024년 10월 총선 때 비자금 스캔들 관련 중징계 대상자 등 12명에게 공천장을 주지 않았고, 일부 의원은 공천하더라도 비례대표로 중복 입후보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역구 후보로 나선 연루 의원 38명 중 37명은 비례대표 후보로도 함께 등재됐다. 중복 등재에서 제외된 1명은 연령 제한 기준 때문이다.
이를 밀어붙인 다카이치 총리는 "일할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며 능력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야당은 "반성이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자민당의 이번 비례대표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특징으로는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 각료를 지낸 인물에 대한 처우다.
아사히신문은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전 총리상은 비례대표 시코쿠 권역에서 10번째로 등재됐고 아베 도시코 전 문부과학상은 주고쿠 권역에서 20번째"라며 "이시바 내각의 각료 출신이 하위권 대우를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은 11개 권역별로 비례대표를 선출한다.
한편 이번 총선에 입후보한 여성은 313명으로, 전체 후보 중 여성 비율이 24.4%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 비율인 2024년의 23.4%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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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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