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의 전직 중국 담당 국장이 장유샤(張又俠·76) 중국 중앙군사위원회(CMC) 부주석의 숙청으로 중국군의 잘못된 판단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우려했다.
26일(현지시간) 드류 톰슨 전직 미국 국방부 장관실 중국·대만·몽골 담당 국장은 개인 채널에 ‘장 부주석은 다른 인민해방군(PLA) 장성과 확연히 달랐다’며 직접 만났던 경험담을 공개했다.
톰슨 국장은 “장유샤의 참전 경험, 자신감, 지혜, 그리고 일생을 중국과 공산당을 지키겠다는 헌신이 그를 지켜줄 것으로 믿었다”며 “그의 능력과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 때문에 일부 재정적 부정행위는 용인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2012년 5월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인솔한 중국군 대표단 성원으로 미국을 1주일간 방문했던 장유샤 당시 선양군구 사령관과 접촉하며 갖게 된 인상을 소개했다. 톰슨 국장은 “인민해방군은 정치조직으로 당(黨)의 무장 역량일 뿐, 헌법이나 국가에 충성하는 군대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장교의 경력은 정치적 신뢰도와 인맥에 달려있어 충성도와 이념이 전투 능력보다 더 중요하며, 비판적 사고나 독립적 사고는 자산이 아닌 부담이 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장유샤는 이런 흐름에서 완전히 달랐다고 톰슨 국장은 강조했다. “장유사는 실전 경험을 통해 겸손함을 갖췄고, 잘 교육 받았으며 지적이고 통찰력을 지녔다”면서 “그는 전시된 (미군) 장비를 보고 그 중요성과 가치를 이해했고, 우리가 왜 이런 무기를 보여주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중 군사 관계와 대만해협의 안정을 위해 장유샤가 CMC에 존재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톰슨 국장은 “장유샤가 현역 장성 중 유일하게 인민해방군의 약점을 포함한 군사력과 군사 충돌 시 인명 피해를 시진핑에게 최고이자 가장 객관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유샤는 미국과 대만의 군사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시진핑에게 대만 점령 작전이 직면할 군사적 위험과 비용을 설명할 수 있다”면서 “반면 참전 경험이 없는 아첨꾼은 오직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할 뿐”이라고 했다.
또, 그는 “미국의 억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진핑 옆에 객관적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유능한 장군들이 있어야 한다”며 “장유샤가 아닌 다른 이가 시진핑에게 군사 조언을 하는 결과를 더욱 걱정한다. 장유샤가 없는 CMC는 잘못된 판단을 내릴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톰슨 국장은 장유샤의 석방을 희망하며 2023년 10월 그와 장유샤와 장성민(張升民) CMC 위원 내사설을 취재하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미니 찬 기자와 나눴던 휴대폰 문자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2024년 중국을 방문해 장 부주석과 회담했던 제이크 설리번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장 부주석 숙청을 “지진급 사건”으로 평가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시 주석이 오랜 인연을 맺은 인물을 제거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며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그는 당시 한 시간가량 이어진 회담에서 장 부주석이 중국의 전반적인 군사력 증강 맥락에서 핵무기를 언급했을 뿐, 민감하거나 실질적인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핵은 논의의 주요 주제가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이 27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화상 통화를 갖고 군사협력을 논의했다고 해방군보가 28일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앞서 중·러 양군 고위층 교류는 장유샤가 주도했다면서 인민해방군의 대러 소통 창구가 둥 부장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