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한때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환율 개입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엔화 값이 152.1엔대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달러당 154.2엔이었던 것과 대비해 엔화 가치가 급상승(달러·엔 환율은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하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일 금융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실제로 최근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Fed)이 환율 수준을 확인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일 환율 개입 전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환율 관련 발언도 엔화 강세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가치가 너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훌륭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 일본 재무상 발언도 외환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환율과 관련해 “향후에도 필요에 따라 미 당국과 긴밀히 제휴하면서 적절히 대응을 취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급변하는 엔화 가치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지만, 시장에선 해당 발언 이후 미·일 양국의 환율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엔화 매수세가 이어졌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9월 환율 정책과 관련해 재무장관 명의의 공동성명을 내놓으면서 환율 개입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한다”는 기본 인식에 더해 ‘과도한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취지로, 공동성명엔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한 경우 제한적으로 환율 개입을 시행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역시 엔저 상황 타개를 위해 최근 외환 시장 개입을 의식한 발언을 내놨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5일 후지TV 토론회에 참석해 외환시장에 대해 “투기적이고 비정상 움직임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