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이는 민병대가 이탈리아에?" 밀라노 시장, '美 ICE' 2026 동계올림픽 파견에 격노
OSEN
2026.01.27 23:37
[OSEN=강필주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두고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이 보안 지원을 위해 파견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탈리아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
28일(한국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주이탈리아 미국 대사관과 국토안보부(DHS)는 이번 올림픽 기간 중 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을 파견해 보안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최 도시인 밀라노의 주세페 살라(68) 시장을 비롯한 현지 정치권은 "살인 민병대는 필요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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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는 최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 있다. 이달 초 ICE 요원들이 이민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권자인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 등 민간인 2명을 총격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국제적인 공분이 일었다.
살라 밀라노 시장은 현지 매체 'RTL 102.5'와 인터뷰에서 "ICE는 사람을 죽이는 민병대이며, 허가증을 스스로 서명하고 남의 집에 마음대로 침입하는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밀라노에 오는 것을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에 단 한 번이라도 '아니오'라고 말할 수 없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탈리아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미니애폴리스 거리에 있던 그 요원들이 오는 것이 아니"라며 "나치 친위대(SS)가 오는 것도 아닌데 과민 반응할 필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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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장관 역시 "ICE가 이탈리아 영토 내에서 직접 작전을 수행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주세페 콘테 전 총리 등 야권의 공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콘테 전 총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미국 내 거리 폭력과 살인에 연루된 기관의 입국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굴욕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대변인 트리시아 맥러플린은 "HSI는 초국가적 범죄 조직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이탈리아 당국과 협력할 뿐이며, 모든 보안 작전은 이탈리아의 지휘 아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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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과 나토(NATO) 분담금 문제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동맹국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ICE 요원 파견'이라는 돌발 변수가 올림픽의 평화로운 시작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