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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난해 영업이익 47조 '역대 최대'…삼성 제쳤다

중앙일보

2026.01.27 23:43 2026.01.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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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 촬영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일반 산업단지. 김정훈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앞서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43조5300억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6.1%, 137.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8%에 달한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매출 30조7019억원, 영업이익 16조1822억원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HBM 출하 증가와 서버용 D램 비중 확대가 있다. AI 서버용 메모리는 일반 PC·모바일용보다 단가와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데, SK하이닉스가 HBM3·HBM3E 시장을 사실상 선도하면서 매출 구조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가시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경우 AI 투자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라는 인식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향 공급 안정성과 생산 확대 계획이 구체화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서버용 D램과 HBM 비중을 빠르게 늘리며 범용 메모리 중심 구조에서 AI 특화 메모리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분기 기준 두 자릿수 중반대로 회복하며 실적 개선 속도도 가팔라졌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29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4 양산 일정과 증설 계획, 주요 고객사 수요 전망이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6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HBM4의 기술 로드맵과 투자 규모, 미국·한국 공장의 증설 계획, 서버용 D램 공급 전략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경우 올해와 내년 실적 가시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실적 성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미래 투자와 재무 안정성,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유지해 나가겠다”며 “단순한 제품 공급자를 넘어 고객의 AI 성능 요구를 구현하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대비 5.12% 상승한 8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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