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뉴진스의 엄마'를 자처하며 멤버들과의 끈끈한 유대를 강조해왔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1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앞두고 뉴진스 멤버 가족을 직접 언급하며 공개 저격에 나섰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민 전 대표 측은 ‘뉴진스 탬퍼링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만 민 전 대표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고,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지암의 김선웅 변호사가 대신 입장을 전했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의 불참 사유에 대해 “뉴진스 멤버 가족들과 관련된 최근 상황을 접하고 상당한 충격을 받아 기자회견 참석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민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를 주도하고 탬퍼링으로 어도어의 채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약 1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민 전 대표 측은 자신에게 제기된 탬퍼링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안의 주체로 뉴진스 멤버 한 명의 가족과 특정 기업인을 직접 거론해 파장을 키웠다. 민 전 대표 측은 “‘뉴진스 탬퍼링’은 민 전 대표의 행위가 아니라, 멤버 가족과 특정 기업인이 결탁한 주식시장 교란 공모였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는 특정 기업의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뉴진스라는 이름을 이용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민 전 대표는 오히려 이용당한 피해자”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구체적으로는 멤버 한 명의 부친이 자신의 형 A씨를 소개하며 하이브와의 협상을 맡겨달라고 제안했고, 이 과정에서 A씨와 기업인 B씨가 공모해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테마주’로 활용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민 전 대표 측은 이를 입증한다며 녹취록과 메시지 일부를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 이후 여론은 싸늘한 분위기다. 그간 “멤버들을 위해 싸운다”던 민 전 대표의 모습은 사라지고, 자신의 법적 책임을 벗기 위해 멤버의 가족까지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점에서 실망과 비판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뉴진스 엄마’라는 상징성에는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이재상 하이브 대표가 이미 사전에 관련 접촉 정황을 인지하고 경고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민 전 대표가 위험 요소를 관리하지 못한 것 자체가 리스크였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민 전 대표 측은 기업인 B씨와 일부 언론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부정거래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뉴진스 멤버들은 2024년 11월, 민희진 전 대표 해임 등을 이유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매니지먼트 의무를 위반했다며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이 진행됐고, 약 1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법원은 어도어의 손을 들어주며 계약 유효를 인정했다.
1심 판결 이후 멤버들은 항소 의사를 밝혔으나, 해린·혜인을 시작으로 민지, 하니, 다니엘까지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히며 분쟁은 사실상 어도어의 승소로 마무리됐다. 다만 어도어 측은 “다니엘의 경우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다니엘 가족 1인과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한 추가 법적 책임을 예고했다.
현재 어도어는 다니엘과 다니엘 가족 1인, 민희진 전 대표를 상대로 약 43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다니엘 역시 법률대리인을 선임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한편 이번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어도어 측은 28일 OSEN에 "주장이 있다면 법정에서 얘기하면 될 일"이라고 짧은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