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스키(Ski Mountaineering, 스키모)'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종목이다. 설원을 평화롭게 누비는 스키 본연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의 스포츠다. 스키(Ski)와 등산( Mountaineering)을 결합한 종목 이름처럼 스키를 착용한 채 설산을 오르내리는 종목이다. 1924 샤모니 동계올림픽 당시 스키를 타고 설산을 오르내리며 중간중간 사격을 하는 '군사 정찰(Military patrol)'이라는 종목이 있었다. 이 종목에서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사격)과 산악스키가 분화했다.
산악스키는 오르막(Up-hill)과 장비 탈착(Transitions), 내리막(Down-hill)이 차례로 이어진다. 오르막에서는 스키 바닥에 미끄럼 방지용 '스킨'을 붙이고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올라간다. 정상에 도착하면 재빨리 스킨을 떼어낸 뒤 알파인 스키로 전환한 뒤 설치된 기문을 통과하며 슬로프를 하강한다. 심폐지구력과 근력, 장비 조작 능력이 승패를 가른다. 심박 수가 최고조에 오른 상태에서 슬로프를 내려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기문을 놓치는 경우도 흔하다.
산악스키에 걸린 금메달은 3개로, 세부 종목은 남녀 스프린트와 혼성 계주다. 스프린트는 3분 안팎의 코스에서 진행되며 고도차 약 70m 구간을 오른 뒤 내려온다. 장비 탈착 과정에서 작은 실수로 순위가 뒤바뀌는데, 이 과정이 종목의 최고 관전 포인트다. 혼성계주는 남녀 한 명씩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코스를 두 번씩 완주한다. 남녀 스프린트는 2월 19일(현지시각)에, 혼성계주는 21일에 각각 열린다.
산악스키 강국은 이 종목이 태어난 알프스 인접국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가 3강으로 꼽히며 피레네 산맥 인접국인 스페인도 무서운 기세로 3강을 추격한다. 남자 세계 1위 티보안셀메(29)와 산악스키 '여제' 에밀리 하롭(29)의 프랑스가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특히 하롭은 지난 시즌(2024~25) 월드컵 스프린트 금메달을 독식했다. 스페인의 오리올 카르도나 콜(31)과 이탈리아의 산악스키 '전설' 미켈레보스카치(36)가안셀메와 메달 색깔을 놓고 경쟁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산악스키 절대 강자다. 산악스키가 동계아시안게임에 데뷔한 지난해 하얼빈 대회에서 중국은 3개 종목 금·은·동 9개 메달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