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른 일본 축구가 2028년 LA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26일 일본축구협회(JFA)의 내부 기류를 전하며 “일본의 야망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유치 신청을 고려한다는 사실 자체가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육성 시스템과 전력을 갖춘 국가다. 자국에서 대회를 열 경우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며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 매체의 시선은 ‘개최지 효과’에 맞춰져 있다. 장거리 이동 부담이 줄어들고, 익숙한 환경과 홈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다는 점은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소후닷컴’은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중국 U-23 대표팀 입장에서도 차기 대회를 자국에서 치르는 것은 큰 힘이 된다”며, 중국축구협회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을 아쉬워했다.
이 매체는 또 “중국과 일본은 A대표팀부터 유소년까지 오랜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개최지 선정 작업이 본격화되면 올림픽 예선을 둘러싼 또 다른 맞대결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최지 경쟁이 곧 전력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 내부의 기류도 분명하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JFA 기술위원장은 “LA올림픽 예선 개최지 입후보를 검토하고 있다. 중동 등과의 경쟁 구도를 염두에 두고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컵 우승 귀국 현장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고, 올림픽 세대 선수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은 냉정한 현실이다. 2028년 LA올림픽은 남자 축구 본선 진출국이 기존 16개국에서 12개국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AFC에 배정된 티켓도 3.5장에서 2장으로 감소한다.
예선의 난도가 크게 높아졌고, 개최국이 갖는 이점은 이전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024년 카타르 U-23 아시안컵처럼 한 지역에 모여 치르는 대회 방식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디서 하느냐’는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된다.
이 지점에서 한국 축구도 자유롭지 않다. 이민성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은 직전 대회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준결승에서 21세 이하 위주의 일본에 0-1로 패했고,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과 치른 3·4위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고개를 숙였다. 최종 순위 4위.
현실은 더 냉혹하다. LA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더욱 좁아졌다. 한국이 2028년 대회에서 본선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준우승이 필요하다. 개최지 변수가 일본 쪽으로 기운다면, 경쟁의 출발선부터 기울 수 있다. 중국이 일본의 유치 검토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성 감독은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일본이나 우즈베키스탄의 U-20 대표팀에 패했으나 프로 경험은 별 차이가 없다"라면서 "잘 준비해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주장해 여론의 비난을 샀다. 심지어 귀국 인터뷰서 선수 저격까지 나왔다.
정리하면 일본은 우승 이후 다음 수를 준비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하며 경계에 들어갔다. 반면 한국은 지난 대회에 실패로 모자라서 올림픽보단 군대 면제가 달린 아시안게임에 매몰된 상황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날이 가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