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8개월 형을 선고한 우인성(사진) 부장판사는 지난 5개월간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재판을 진행했다. 여론의 이목을 집중받는 스타 판사는 아니지만 그간 법조계에선 ‘치우치지 않는 판사’라는 평을 들어 왔다.
우 부장판사는 청주 충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3년 창원지법을 시작으로 수원지법 평택지원, 서울남부지법 등에서 판사 생활을 했다. 201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했고, 2024년 2월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재판장으로 보임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재직 시엔 ‘형사 심층조’에서 근무하고, 현재 한국형사판례연구회 부회장을 맡는 등 법원 내 대표적인 형사 전문가로 꼽힌다.
성격은 차분하고 조용하다고 한다. 우 부장판사를 잘 아는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우 부장은 재판에서 현출된 증거 외에는 고려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정치적 상황에 상관하지 않고 엄격하게 증거 판단을 할 것이라는 게 예측되는 판사”라고 했다.
또 김 여사가 통일교에서 받은 의혹이 제기된 샤넬 가방 3개와 그라프 목걸이를 법정에서 직접 검증하는 꼼꼼함도 보였다. 우 부장판사는 흰 면장갑을 끼고 가방 내부를 열어 사용 흔적을 살피고, 휴대전화로 직접 사진을 촬영했다. 가방 외부 버클도 일일이 확인하며 “흰색 가방은 바깥 버클에 비닐이 없고 약간 긁힌 것 같은 사용감이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재판에서 변호인 측이 건강 상태를 이유로 김 여사의 퇴정을 요청하자, 퇴정 대신 구속 피고인 대기 공간에 누워 재판을 듣도록 하는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례적인 대우는 아니라고 한다.